안미옥 에세이

조금 더
사랑하는
쪽으로

책 속의 문장
p.29

좋아하는 것에 이름을 지어주는 일은 내 시간을 선물하겠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이름을 부를 때마다 함께하는 시간. 멀리서도 그 이름을 떠올리는 순간엔 함께 있는 것과 같다. 이름을 떠올리고 생각하는 것은 마음을 쓰는 일이니까. 나는 나무와 함께 좋아하는 것들에 이름을 지어주면서, 나무의 시간이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채워지기를 바라게 된다. 나무가 태어났을 때, 나무에게 이름을 지어주면서 내가 품었던 마음처럼.

p.44

헤어짐이 슬픔이 되는 것은 ‘보고 싶은 마음’이 작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살 아이가 다시는 볼 수 없는 친구를 보고 싶어하는 마음을 나는 온전히 가늠할 수 없을 것 같다. 그 마음의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 쉽게 사라지지 않는지. 나는 나무가 그 마음을 스스로 달래기 위해 “소민이가 보고 싶어” 하고 자주 말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무에게는 친밀한 사람과의 최초의 이별이기도 하니까. 태어나서 처음 배우는 이별이기도 하니까.

p.61

다 알 수 없지만 알고 싶고 알려고 하는 마음은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 오늘도 나는 나무를 다 알 수 없어서, 모르겠어서, 조금 더 사랑하는 쪽으로 몸을 움직여본다. 든든하게 옷을 입고서.

안미옥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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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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