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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5. 31 19:41

  • 1

    나는 성간 국가의 악덕 영주!

    미시마 요무 지음, 타카미네 나다레 그림, 박정철 옮김

  • 2

    패배 히로인이 너무 많아!

    아마모리 타키비 지음, 이미기무루 그림, 김민준 옮김

  • 3

    약사의 혼잣말

    휴우가 나츠 지음, 시노 토우코 그림, 김예진 옮김

  • 4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나가츠키 탓페이 지음, 오츠카 신이치로 그림, 정홍식 옮김

  • 5

    이세계 유유자적 농가

    나이토 키노스케 지음, 야스모 그림, JYH 옮김

  • 6

    마도구사 달리아는 고개 숙이지 않아

    아마기시 히사야 지음, 시마 그림, 김종범 옮김, 케이 외 그림

  • 주목할만한 새책

    독자가 권하는 책

    [스포주의] 방패 용사 14권 리뷰 -동양 활극-

    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노예였던 소녀가 알고 보니 왕의 후손이더라. 정확히 왕은 아니고 천명이니 뭐니로 불리던데, 나라의 우두머리니 왕이나 천명이나. 아무튼 천명의 증표가 무녀복이고, 주인공이 잘 어울리겠다는 마음으로 아무것도 모른 채 라프타리아(메인 히로인)에게 입혔거든요? 그런데 기존에 있던 천명의 세력이 라프타리아가 역모를 꾸몄다고 멋대로 판단하고 죽이려 들더라고요. 알았으면 심사숙고했겠지. 라프타리아의 부모는 도망치듯 나라를 떠났고, 아직 어렸던 라프타리아라가 부모로부터 자기 나라(출생국)에 대해 배우기도 전에 파도(이계의 침공)에 휩쓸려 사망하는 바람에 그녀(라프타리아)는 노예상에 붙잡혀 팔려가는 신세가 되었었죠. 문제는 나라의 밀정들이 라프타리아가 어릴 때부터 어떻게 지내 왔는지, 부모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감시를 통해 다 알고 있으면서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다는데에 있습니다. 주인공은 빡치죠. 여담으로 라프타리아는 차기 천명 후보인지 후손인지 아무튼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어서 정치적으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설정입니다. 어쨌거나 100보 양보해서 도와주지 않은 건 정치적 사정으로 그럴 수 있다 치지만, 주인공은 자기 딸처럼 매우 귀하게(그런 것치곤 전위에 세워 마구 부려 먹고 있음) 키우고 있는 그녀를 죽이려 했으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이에 쳐들어가죠. 라프타리아 출신국.. 뭐더라. 이름이 쿠 뭐시기인데 사실 나라 이름은 중요치 않고 일본식 판타지에서 빠지지 않는 동양풍 나라 어쩌구로 일본색이 상당히 짙은 나라입니다. 가보니 나라가 썩어있고, 실세가 뒤에서 국정을 움직이는 나라가 개판나 있지 뭡니까. 글쎄 마물을 죽이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펼치는 중이더라니까요? 마물이 마을을 덮쳐 애들을 죽이고 아녀자를 납치해가도 죽이지 말라네요. 왜? 주인공으로서는 더욱 명분이 생기죠. 상륙(일본처럼 섬)에 애를 먹었지만 교두보를 확보하고 혁명군을 조직해 라프타리아를 차기 천명으로 세우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번 3권에서는 그 종착점이고요. 민심을 얻기 위해 라프타리아로 하여금 무녀복을 입고 퍼레이드를 펼치게 한다거나, 자기 사욕(무녀복 입히기)을 채우는 동시에 보복을 해주면서 점령지를 늘려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라프타리아는 기막혀 하면서도 시킨다고 무녀복을 입고 퍼레이드를 펼치는 게 또 재미있죠. 음흉한 주인공 마음을 꿰뚫어 보고 태클을 거는 게 이젠 이심전심입니다. 실력도 나날이 늘어서 웬만한 적은 다 처리가 가능하게 되었고, 아트라(히로인)가 펼치는 혼신의 질투심도 어른의 너그러움으로 받아넘기는 처세술도 능숙해졌죠. 다만 안타까운 건 주인공이 그녀를 딸로만 여기고 있는 것.맺으며: 그냥 날로 먹는 에프소드로서 온 곳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그냥 흥미 위주의 이야기들입니다. 갑자기 차기 왕(천명) 후보라느니, 살아 있는 자체가 천명에 대한 역모라느니, 그래서 죽어라!!를 외치며 쳐들어 왔지만 되레 주인공에게 격퇴 당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죠. 이번 3권을 느낌으로 요약 하라면, 그동안 라프타리아 감시하며 주인공 능력도 파악하지 않았나? 맛탱이 갔다지만 용사가 주인공 포함 3명이나 있고, 필로, 아트라, 사디나같이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우굴우굴 하는데 뭔 깡으로 주인공이 아끼는 라프타리아를 건드려선, 가만히 내버려뒀다면 현 천명도 무사하고 나라도 무사했을 텐데. 혁명에 휩쓸려 나가리 되는 형국이라니. 뭐 이건 이상론이고, 현실론으로 이걸 집필한 작가에게 따져야 할 문제이긴 하죠. 아무튼 라프타리아 에피소드는 이걸로 끝입니다. 노예 소녀가 하루아침에 신데렐라를 넘어 구국의 영웅이 되는 그런 이야기죠. 아쉬운 점은 좀 더 역경을 딛고 올라서는 이야기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이고, 좋은 점은... 머리 아픈 복선이 없다는 것? 이젠 완전히 주인공 딸로 정착해버린 라프타리아가 안타깝고, 주인공은 아직도 여성 불신에 빠져 들어오는 호감은 매시 부럽지 않게 쳐내는 실력이 좋습니다. 여담으로 라프(라프타리아 머리카락으로 만든 식신)에 대한 삐뚤어진 감성은 그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있지 않았나 싶더군요. 반면에 주인공이 라프 머리를 마구 쓰다듬을 때마다, 라프를 본뜬 인형 왕국까지 세우려는 그에게 복잡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라프타리아가 불쌍하고 흥미롭죠. 라고 해도 신풍(카미카제)이라느니 일본색이 너무 짙어서 필자 개인적으로는 반감이 좀 생긴 에피소드였습니다. 우익, 보수적을 떠나 하루 이틀도 아니고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민감해질 수 있는 부분은 좀 가려서 집필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현석장군님

    [스포주의] 누가 용사를 죽였는가 리뷰 -용사 힘멜 사후 몇 년-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마왕이 있고 용사가 있습니다. 어디서 솟아났는지 모를 마왕을 무찌르기 위해 용사는 파티를 꾸려 긴 여정 끝에 마왕을 토벌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용사는 개선하여 만인의 환영을 받으며 왕녀와 결혼하고 오랫동안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용사는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죽였냐가 관건인데 누가 죽였을까? 성녀를 탐냈던 검사? 마법사? 질척하게 구는 용사가 싫었던 성녀? 그런 건 아니고, 다들 사이가 좋았습니다. 귀환 중에 마음이 해이해졌는지 마인(마왕 부하)에게 습격 당했다고 합니다. 그럼 이야기 끝 아닌가? 본 작품은 용사 아레스가 어떤 사람이었고, 그가 용사가 되기 전과 학원에서 어떤 생활을 하였는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변방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예언을 받고 용사의 임무를 자각한 '아레스'가 왕도에 있는 용사 육성 학원에서의 3년간 생활을 보여주고, 마왕을 무찌르러 가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물론 평탄하지 않은 삶을 보여주죠. 아레스는 평민이고, 학원은 귀족들의 전유물이고, 왕은 마왕 무찌르는 보상으로 왕녀를 내줘야 하고, 귀족은 왕녀와 결혼해서 차기 왕이 되는 아레스가 못마땅하고, 왕녀는 뭐 이런 평범남이 다 있어 하며 살아 돌아오지 말라고 마음속으로 빌죠.학원에서 평민인 용사가 있을 자리는 없고, 모지리 같은 놈이 왔다며 너 같은 건 용사 자격 없으니 꺼지라고 합니다. 그래도 선생들은 이성인 인지 싸움을 말리고 질문을 하면 대답은 해줍니다. 본 작품은 용사 사후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게 좀 가관이죠. 마왕 퇴치 전에는 평민 주제에라며 온갖 구박을 줘놓고 퇴치에 성공하니까 온갖 찬양을 해댑니다. 그러고 업적을 기린다며 그의 족적을 추적하죠. 이걸 기자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그 중간중간 아레스와 그의 파티원들, 왕녀 등의 시각으로 그들의 일상생활상을 비춥니다. 특히 용사 아레스가 학원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입니다. 사실 용사 아레스는 왕녀가 마음속으로 외쳤던 평범남 이하였죠. 실력도 외모도. 검술은 동료 검사 레온보다 형편없었고, 마법은 거의가 아니라 아예 쓰지 못하였습니다. 어딜 가도 괄시와 무시를 당하고 친구 하나 없는 외톨이로 지냅니다. 그럼에도 아레스는 용사가 되어야만 했습니다. 이야기는 왜 아레스가 용사가 되어야만 하는지 비추기 시작하죠. 무시를 당해도 허접이라는 말을 들어도 아레스는 꾸준히 검술 수련에 매진하고, 성녀와 마법사에게 찾아가 마법을 배웁니다. 뭐 당연히 성녀나 마법사나 처음엔 소질도 없는 아레스를 달가워하지 않았죠. 여기서 굉장히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레온은 사실 아레스가 평민이라서 무시한 게 아닌 귀족의 의무로서 평민을 지켜야 되는 자신이 해야 될 일을 아레스가 하려 하니 부아가 치민 것이고, 성녀는 신을 믿어야만 쓸 수 있는 회복술을 쓰면서 신을 믿지 않습니다. 덤으로 아레스를 괴롭혀 희열을 얻는 골수 사디스트죠. 채찍을 들면 눈빛이 변합니다. 물론 악의적이 아닌 그 뭐시냐 그렇고 그런... 똑똑한 대현자라 칭송받는 마법사는 너무 잘나서 친구가 없었죠. 이들은 처음엔 여느 귀족들처럼 아레스를 무시하였으나 그의 엄청난 노력에 감하되어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이 포인트입니다. 여느 먼치킨 작품처럼 아레스도 능력이 개화 하나? 그런 건 없습니다. 본 작품의 주인공인 아레스는 진짜로 평범 이하죠. 하지만 노력만큼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메시지를 던집니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는 걸 아레스가 보여주죠. 정말로 미칠 정도로 노력해서요. 그런데 아레스는 성녀에게서 회복술을, 마법사에게서 공격 마법을 배웠나? 이게 또 골 때리죠. 그는 재능이 진짜 개미 눈물만큼도 없습니다. 그리고 마왕을 무찌른 이후가 본 이야기의 시작이 됩니다. 용사 아레스는 진짜로 죽었나? 왕녀는 평범남이 싫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피나는 노력을 훔쳐보기 시작하면서 어느새 마음속에 자리를 잡게 되었죠. 그리고 출정 때 왕녀는 아레스에게 어떤 말을 건넵니다. 아레스에게 있어서 그 무엇보다도 마음의 치유가 되는 말이었죠. 그리고 어떤 약속도 나눕니다. 그리고 용사는 돌아오지 못하는 몸이 되었죠. 왕녀는 그의 발자취를 쫓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하게 되죠. 아무리 평민이라지만 10년이나 동고동락한 용사가 죽었는데 파티원들(검사, 성녀, 마법사) 얼굴이 보약 먹은 것처럼 살이 올라 있네? 이것들이 왕녀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나 싶었겠죠. 그쯤 용사 아레스가 태어난 마을에 어떤 청년이 찾아옵니다. 아레스가 마왕을 무찔렀다는 소식과 함께. 그리고 용사 아레스의 진짜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아레스가 왜 피나는 노력을 해야만 했는지, 왜 용사가 되어야만 했는지를 잔잔하고 잔인하게 풀어냅니다. 누군가의 운명을 짊어지고 속죄하듯이 앞으로 나가야만 하는 인생이란 참으로 슬프다는 걸 보여줍니다. 스포일러라 자세히 언급 못하는 게 아쉽군요.맺으며: 이 작품이 흥미로운 건 나만 아니면 되라며 남의 일처럼 치부하고, 마왕 같은 건 네가 가서 없애라며 등을 떠미는 인간의 더러운 일면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용사가 되고 싶어 하는 아레스를 무시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용사가 되길 거부하는 귀족 나부랭이들. 목숨을 걸어야 하고, 원하지 않는 기대를 받고, 마왕을 쓰러트리라고 일방적으로 강요받는 용사의 입장을 십분도 이해해 주지 않는 인간 군상들을 참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아무튼 단권으로 끝나는 작품입니다. 용사 아레스의 죽음과 그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다큐멘터리식으로 풀어가다 드라마 형식으로 바뀌는 게 특징인데요. 평민으로서 용사 아레스가 받았던 차별과 무시, 그가 끌어안고 있었던 마음의 무게(용사가 될 수밖에 없는 동기), 처절하리만치 수련에 매진하게 된 이유 등 꽤 안타까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드래곤볼식 전투신은 배제하고 인간관계에 중점을 두는 것도 흥미롭죠. 검사 레온은 귀족으로서 자신이 해야 될 일을 아레스가 하려 하자 반발을 보이지만 결국 친구가 되어 가고, 신을 믿지 않는 성녀는 사디스트가 되어 아레스를 괴롭히는데 희열을 느끼는 변태가 되어가는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마법사는 제 잘난 맛이 통하지 않는 아레스가 흥미로워서 가까이하게 되지만 너 친구 없지 한마디에 침몰 당하는 비운의 캐릭터죠. 처음엔 결코 섞일 수 없었던 이들 4명이 파티를 꾸려 마왕 토벌에 나서고, 용사의 마지막까지. 왕녀도 뒤늦게 정신 차리고 돌아오지 않는 아레스의 발자취를 쫓으며 자신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용사 아레스는... 일본 서브컬처 특유의 다녀왔어, 어서 와 식이지만 조금은 여운이 남는 작품입니다.

    현석장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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