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명을 꽃피운 26개 도시로 떠나는 인문학적인 대항해가 흥미롭다. 아테네, 로마, 암스테르담, 바그다드, 런던, 파리, 뉴욕… 도시는 인류에게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생성되었고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는 공동체가 되었는가. 하나의 도시를 생명체로 보면서 생성과 성장과 소멸, 그리고 진화를 이야기한다. 기원전 4000년, 최초로 탄생한 도시는 이후 6000년 동안 정치 경제 문화 종교 예술, 그리고 폭력과 질병의 진원지였다. 우리가 도시를 닮아 가면서 살았는지 아니면 도시가 우리를 닮아왔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도시를 만들었고, 도시를 우리를 만들었다.
허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