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지었다"
혹독했던 2023년의 여름도 느리게 떠나가고 있다. 1877년 태어나 1953년에 사망한 프랑스인 화가 라울 뒤피의 그림은 2023년 예술의전당, 더현대서울 등의 미술관에서 2023년 여름 한국 관객을 만났다. 르아브르 해변에서 만난 삶의 기쁨을 악보에 놓인 음표처럼 그린 화가 라울 뒤피의 그림에서 우리에게 이 여름이 어떤 의미일지를 다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최신작 <하루 한 장, 인생 그림>을 통해 한 화가를 발견해 자신의 삶의 풍경에 작품을 놓는 것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 '아트메신저' 이소영이 라울 뒤피의 삶에 대해 들려준다. 리듬감이 느껴지는 감각적인 표지를 열면 인상파, 야수파, 입체파를 넘나들며 회화와 도서 삽화(아폴리네르의 <동물시집>의 삽화를 뒤피가 그렸다.), 태피스트리와 패션을 오가며 경계를 벗어나 아름다움을 추구한 한 화가의 열정을 200여 점의 도판과 함께 만날 수 있다. 라울 뒤피가 활동한 20세기 초 역시 혹독한 시대였다. 화가가 그토록 사랑한 바다, 노르망디 해변이 세계대전으로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서도 화가는 자신의 마음에 놓인 아름다움을 향해 눈을 돌렸다. 음악과 바다를 사랑한 화가가 칠한 파란 캔버스를 보며 다음 여름의 파랑을 기대해보는 것은 어떨까.
- 예술 MD 김효선 (2023.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