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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하나
카롤린 봉그랑의 소설 <밑줄 긋는 남자>의 여주인공에게는 우상으로 여기는 작가가 한 명 있다. 그녀는 오로지 그의 소설만 읽고 싶다. 하지만 그 작가는 이미 죽었으므로 더 이상 글을 써줄 수 없다. 그녀는 그의 작품을 아껴두려는 마음에서 다른 작가들의 책을 읽기 시작한다. (귀엽지 않은가!) 그 복받은 작가가 바로 로맹 가리다.
기억 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라는 동명의 소설집이 있었다. 김화영 교수가 엮고 옮긴 책으로, 르 클레지오, 미셸 투르니에, 로제 그르니에 등 프랑스 대표작가 9명의 단편 14점이 실려 있었다. 수록 단편들이 고르게 알찼던 이 책은 제법 마니아적 인기를 구가했다. 로맹 가리의 표제작과 '벽', 2편 단편의 기여도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작가 로맹 가리의 단편 16점을 수록한 것이 새로 선보인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이다. 여기저기서 찔끔찔끔 만날 수 있었던 작가를 이제야 제대로 읽어보는 셈이다.
저으기 놀랍게도, 로맹 가리가 '오 헨리 혹은 서머싯 몸 풍의 반전'에 강한 단편작가임을 발견하게 된다. 안개 낀 바다, 바다 위의 카페, 자살하려는 여인을 구해내는 은퇴한 혁명가 - 표제작의 이런 우수짙은 이미지는 로맹 가리 소설의 일부분에 불과한 것이다.
오히려 짧지만 반전이 일품인 '벽'과 비슷한 작품이 많다. '어떤 휴머니스트'라는 단편도 그렇다. 전쟁이 끝났는데도 유태인 주인에게 그 사실을 숨겨두고 주인의 재산을 가로채는 하인의 이야기인데, 누구나 한번쯤 들었을 법한 유명한 것이다. '류트'도 '가짜'도 '도대체 순수는 어디에'도 모두 착상 자체가 재산인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스토리의 재미가 전부는 아니다. 표제작의 섬세하고 중량감있는 문장들이 단적인 증거다. 그 양자가 멋지게 결합해있기에 추천할 만한 책, 추천할 만한 작가가 되는 것이다. - 김명남(2001-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