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에 나오는 건물 단지의 주요 인물들은 상상의 산물이다. 하지만 개별 구조물들은 오스만 제국의 가장 유명한 건축가인 시난이 1540년에서 1580년 사이에 터키의 이스탄불과 그 근처에 지은 실제 건축물들을 모델로 했다. 대표적인 종교 건축물들은 인간의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어떤 높은 존재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할 때, 우리 인간들은 우리의 능력과 예상을 초월한다. 신앙심에 고취된, 그러나 종국에는 상식을 따르는 건축가들은 세속적인 건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높은 수준의 독창성, 야심, 장인 정신을 보여 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러한 건물들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자 성공의 징표는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게조차도 감탄과 감동을 자아낸다는 점일 것이다.
나는 대형 건축물의 건설과 관련된 역사와 사회, 환경 같은 굵직한 문제들은 기록영화가 펼쳐 보여 주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보다 훨씬 더 작은 문제들을 다루기로 했다. 이 책은 기록영화를 만드느라고 모은 자료들을 가지고 쓴 것이다. 이 책을 쓰면서 나는 건설 계획과 설계상의 문제점들 사이의 관계, 그리고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건축물을 완성시킨 방법에 초점을 맞추었다. 우리는 큰 건축물이란 하나하나의 과정을 거쳐 꼼꼼하게 싸아 올린 결과라는 점만큼은 확실히 알 수 있다. 건축물을 짓는 과정에는 상상력과 기술도 중요하지만 상식과 논리정연한 생각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고 나면 아무리 큰 건물이라 해도 작은 건물을 만들 때처럼 체계적으로 잘 만들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