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책과 만나는 MD들이 자유롭게 좋은 책을 추천합니다.
작가론, 작품론으로 이어지는 식수의 리스펙토르론을 드문드문 함께 읽으며 '여성적 글쓰기'와 '자기 자신에 대한 말하기'에 대한 더 많은 대화가 오고가길 고대한다. '두서없는', '한풀이'로 오해받은 여성 당사자의 글쓰기가 언젠가는 클라리시의 시간과 함께 흐르게 될 것을 이 책은 알고 있다. - 김효선 MD
이탈리아 전쟁은 1494년부터 1559년까지 이탈리아반도에서 벌어진 대규모 국제전으로, 근대 유럽의 질서를 바꾼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다. 이 책은 스페인-합스부르크와 프랑스 왕가의 야망, 수많은 전쟁 주역들의 다채로운 개성, 이해 당사자들의 합종연횡, 전쟁의 양상을 바꾼 화기의 사용과 보병의 확대, 전쟁 재정 등, 다양한 층위에서 전쟁을 톺아본다. - 박동명 MD
다친 거북을 구조하여 돌보고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거북구조연맹의 이야기.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느리게 회복하는 거북의 이야기에 신비한 치유의 힘이 있다. 자본주의의 광폭한 속도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는 책이다. 느림을 갈망했던 이들을 해갈 시켜주는 속 시원한 느림, 숨통 트이는 느림, 선명하고 아름다운 느림. - 김경영 MD
다양한 직무를 경험해온 저자가 건강하게, 잘 일하는 방법을 고민하며 일에 관해 함께 생각해 볼만한 100가지 문장을 모은 책이다. 일에 지치고 방향을 잃은 이들에게,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문장이 되어주며 다시 일의 의미를 묻게 해주는 책으로 출퇴근 길에, 또는 잠시 휴식이 필요할 때 읽어볼 만한 책이다. - 도란 MD
좋은 일자리란 무엇일까? 단순한 고용을 넘어, 인간다운 삶과 존엄을 지키는 일의 본질을 탐구하는 책이다. 노동의 가치와 사회 구조를 함께 돌아보게 만드는 깊이 있는 통찰이 담겨 있다. 모두가 읽어야 할 일자리 입문서. - 김진해 MD
‘침묵의 피아니스트’ ‘음악가의 음악가’ 라두 루푸에 다가가는 그리움과 경의, 사랑과 우정, 열정과 환희의 여정. 쇼팽 콩쿠르에 나가 긴장감에 침울해하던 조성진이 루푸의 전화 응원을 받고 감격한 일 등 “음악 그 자체”였던 라두 루푸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 권윤경 MD
책표지와 본문, 보도자료, SNS 등에서 저자가 추천한 도서를 모았습니다.
캐릭터는 이야기의 조각이다. 저마다의 목적과 역할이 있어야 하며 소설의 주제에 다각도로 관여해야 한다. 주인공의 영역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제자리에서 저마다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생생하게 살아 있어야 하고 자기만의 삶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이를 모두 이해하게 해준다. 여러분의 소설에서 쉬이 흐릿해질 수 있는 주변부의 해상도를 높여준다. 그 무엇보다도, 이 책은 미친 듯이 웃기다.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민담을 구술하는 듯한 막힘없는 전개에 내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정보라 작가의 괴담은 기이하며 신령하다. 죄없이 핍박받는 민초를 위한 씻김굿이다. 현실에서 위안받지 못한 이들에게, 실체 바깥에서 날갯짓하며 내려와 서린 한을 풀어주고 간다.
욕망에 빠져 있을 때 인간은 두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과 공동체와 세계를 좀먹는 욕망의 실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끝을 보게 되고야 마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다시 멸망과 폐허를 경험하고서야 두려움을 느낀다면 그때는 너무 많은 걸 잃은 다음이 될 것이다. <발견의 책읽기>에서 소개하는 책과 글들은 도서평론가 이권우가 에리직톤적 세계에 던지는 질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