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위르겐 슈미더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분명 있을 테다. 그렇더라도 그가 체험하고 깨달은 내용들을 곰곰이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왜 나는 믿는지, ‘나의 종교만 옳다’는 생각을 갖고 있진 않은지, 지옥이 두려워 억지로 믿지는 않는지, 사후세계에 대한 보험쯤으로 생각하지는 않는지…….
종교가 없거나 종교에 아예 관심도 없는 사람이라면, 위르겐 슈미더 가 겪은 일들을 읽으며 유쾌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주제와 상관없이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니까.
영화를 먼저 봤다면 이 소설을 반드시 다시 읽었으면 한다. 영화만 보고 소설까지 과소평가한다면 좀 억울할 것 같아서 그렇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이 소설을 먼저 읽기를 권한다. 재미뿐 아니라 생각할 거리까지 주는 소설을 만날 기회는 그리 흔치 않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들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어쩌면 그들과 나의 다른 점은 아이큐나 생각법에 있지 않고, 자신의 삶의 무게를 끝까지 지고 가느냐, 중간에 내려놓거나 조금 더 가벼운 짐으로 바꿔지느냐에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자연스럽게 나는 무사안일과 현상유지로 점철된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눈으로 다른 마음가짐으로 이 책을 대하게 되었다.
천재들의 생각법을 배우는 목적은 대단한 업적을 남겨 명성을 얻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그들처럼 삶의 지평을 넓히고 보다 자유롭고 치열하게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하는 데 있지 않을까 싶다. 100의 능력을 가진 뇌를 가지고도 10밖에 활용하지 않는다면 그보다 더 안타까운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내가 이 책을 읽고 깨달은 것들을 앞으로 얼마나 실천하며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은 직후인 지금은 앞으로 달라질 내 삶에 살짝 설레고 들뜬다.
이 책의 천재들이 그랬듯이,
나는 모든 것을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다.
익숙함을 버리고 실험정신을 키울 것이다.
대립되는 것이 하나로 합쳐질 수 있는 더 큰 일치를 언제나 추구할 것이다.
사소한 일에도 어린아이처럼 감탄할 것이다.
그리하여 나도 삶의 지평을 넓히고 보다 자유롭고 치열하게 내 삶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