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사랑하는 기술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나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가르칠 만큼 사랑을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혹시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메시지라도 올까봐 화장실까지 휴대폰을 들고 가고, 사랑하는 사람의 블로그에 들어가면서 그 사람도 나처럼 내 마음을 열어봐주기를 바라고, 사랑이 아닌 걸 알면서되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날 좋아하는 사람을 이용하기도 하고, 술을 핑계 삼아 지나간 사랑을 욕하기도 하다가 다시 새로운 사랑을 만나면 가슴 떨리는, 사랑에 휘청대는 사람이 바로 나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소울메이트가 있다는 내 믿음은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다만 소울메이트를 만나느냐, 만드느냐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되는 여러분에게 소울메이트라는 단어가 쉽게 사랑하기 위한 이기적인 마음에서가 아닌, 영혼을 걸 수 있을만큼 절실한 사랑의 호흡으로 발음되길 바를 뿐입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는, 떠나간 사람을 떠나 보내지 못하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삶을 마음을 다해 살아가는 그들이 내 눈엔 거북이로 보였다.
빼어난 문장이 아니라 서투른 진심으로 채운 이 글이 '세상의 모든 거북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가닿았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 중에서)
나는 외로운 당신이 좋습니다.
외로움 때문에 더 치열하게 뛰어 다니고 밥을 먹고 사랑을 했을 것이고, 외로움 때문에 모르는 사람의 사연에 눈물을 흘렸을 것이고, 외로움 때문에 사람의 체온이 뜨거운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꼈을 것이고, 외로움 때문에 지금의 당신이 더 인간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