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습니다. 쉼 없이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듣고 있으면 왠지 모를 위로를 받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생각납니다. 엄마의 무한히 넓고 깊은 사랑과, 따뜻하고 넉넉한 품이 생각납니다.
바다는 엄마 같아요. 실제로 프랑스어로 바다(la mer)와 엄마(la mere)는 ‘라메르’로 발음이 같습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우연이겠죠?
떠나온 곳을 그리워하며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롤라에게 바다는 기꺼이 첫 번째 친구가 되어 줍니다. 그리고 바다가 삶의 터전인 선원, 등대지기, 배를 짓는 목수, 조개를 채취하는 아주머니들은 롤라에게 나침반, 손전등, 모형 배와 조개껍질을 건넵니다. 덕분에 롤라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고, 어둠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좌절해도 가라앉지 않고, 주변의 사소한 것들의 아름다움에 눈을 뜰 수 있을 겁니다.
이 보물들을 전해 준 어른들의 배려와 관심이 있기에 롤라는 바다처럼 넓고 깊고 푸른 사람으로 클 수 있을 겁니다. 아이들에게 사랑과 위로를 건네는 바다 같은 어른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고의 마법!
사랑에 빠진 두 사람에게 어느 날 둘만의 비밀이 생긴다. 아이의 등장보다 더 끈끈하게 두 사람을 이어 줄 비밀이 있을까? 아이와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엄마 아빠만큼이나 아이도 엄마 아빠를 직접 보고, 듣고, 느끼게 될 순간을 기다리고 기다린다. 서로를 그리워한 여정 끝에 마침내 만남이 이루어지고, 바로 그 순간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음을, 그 사랑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되었음을 깨닫는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이제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가 함께한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고의 마법이 아닐까? 직접 겪어 보지 않고는 믿기 힘든 신비하고 강력한 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