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무无無. 1944년 충주에서 태어난 감리교 목사, 동화작가, 번역가이다. 스승 무위당无爲堂 장일순에게 ‘관옥목인觀玉牧人’이라는 호號를 받고, 줄여서 ‘관옥觀玉’이라 쓰며 ‘아무개’라는 필명도 사용하고 있다. 동화로 등단해 지금껏 다양한 글을 쓰고 번역하며 대학과 교회 등에서 강연해왔다. 동서양과 유불선 등 지역과 종교를 넘나들며, 이에 대한 성찰의 과정과 결과를 글로 나누고 있다.
스승 장일순과 집필한 문답형식의 노자 해설서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가 있으며, 『이 아무개의 장자산책』, 『이현주 목사의 대학·중용 읽기』, 『기독교인이 읽는 금강경』 등의 동양고전 해설서를 비롯해 한국 최초의 신약성서 사역본私譯本 『관옥 이현주의 신약 읽기』를 펴냈다. 그밖에도 유대교 랍비 아브라함 요수아 헤셸Abraham Joshua Heschel과 이슬람 신비주의 시인 루미Rumi, 인도의 구루 파라마한사 요가난다Paramhansa Yogananda 등을 번역해 소개했다.
침묵의 세계, 그 텅 빈 고요를 바라고 걸어가는 저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저 모든 것이 고마울 따름이지요. 한때 우리 곁에서 '예수'라는 이름으로 호흡을 나누었던 분, 지금은 어느 '이름'으로도 부를 수 없는 그분을 향한 저의 걸음이 언제 어떤 모양으로 지상에서 자취를 감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그분과 제가 처음부터 하나였고 지금도 하나고 언제까지나 하나일 수밖에 없음을 알아버렸으니까요. 제 인생은 그러니까, 저를 만나 저와 제가 하나 되기를 바라는, 다른 말로 하면, 저와 제가 하나임을 깨우치는 과정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