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 미디어연구소장이다.≪전자신문≫, 디지틀조선일보, 아이뉴스 24 등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2008년 성균관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는 『페이스북과 저널리즘』(2021),『웹 2.0과 저널리즘 혁명』(2007), 『인터넷 신문과 온라인 스토리텔링』(2003) 등이 있다. 『언론사숏폼 콘텐츠 전략 사례와 이용 연구』(2023),『언론사의 독자/이용자 소통 전략 및 연구』(2022),『데이터시대의 언론학 연구』(2017) 등의 연구서를 공동 저술했다. 『저널리즘, 가짜뉴스 & 허위정보』(2020), 『증발』(2019), 『비욘드뉴스, 지혜의 저널리즘』(2015), 『데이터 저널리즘: 스토리텔링의 과학』(2015), 『글쓰기 공간』(2010), 『하이퍼텍스트 3.0』(2009) 등을 번역했다. 『글쓰기공간』으로 2010년 한국방송학회 번역상을, 『하이퍼텍스트 3.0』으로 2016년 한국언론학회 번역상을수상했다.
요즘 어떻게 하면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할 수 있을지 물어오는 사람이 많다. 기업 소셜미디어 채널을 만들어놓기는 했는데, 정작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소셜 채널을 개설해 놓고 직원들을 닦달하는 기업도 종종 눈에 띈다. 이런 기업들은 대개 직원들이 생각처럼 잘 움직여주지 않는다고 투덜거리기 일쑤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했다. 물론 이런 기업들은 그나마 페이스북이나 구글 플러스 같은 소셜미디어를 아예 외면하는 기업보다는 낫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밀어붙이면 소셜미디어에서도 당장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편으로 답답한 마음도 든다. 소셜미디어 전략이라는 것도 결국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크리스 브로건의 『구글 플러스를 활용한 소셜 비즈니스 마케팅』은 이런 문제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저자는 구글 플러스 활용법을 설명하기보다는, 바탕에 깔려 있는 근본 원리 쪽에 초점을 맞춘다. 소셜미디어라는 공통 분모를 출발점 삼아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설명한다.
물론 저자가 설명하는 원칙이 아주 특별한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사업 얘기만 하지 말고, 인간적인 모습도 좀 보여주라, 자기 제품 자랑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고객들을 영웅으로 만들어주라, 같은 얘기들이다. 언뜻 보면 지극히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실제로 소셜미디어를 비즈니스용으로 이용하려는 기업이나 개인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들이다. 이 책이 구글 플러스 같은 소셜미디어를 비즈니스용으로 활용하려는 사람들에게 많은 통찰력을 주는 것은 바로 이런 내용 구성 덕분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구글 플러스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하는 얘기는 구글 플러스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어떤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든, 찬찬히 새겨들을 만한 가치가 있다. 그게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이다.
역자가 번역을 마무리할 무렵 구글이 구글 플러스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2013년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 구글 플러스 기능 업그레이드 사실을 공식 발표한 것이다.
구글은 이번 개편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초 페이스북이 뉴스피드를 개편하면서 사진을 좀 더 강화한 것과 비슷한 움직임이다. 특히 구글은 실시간 동영상 채팅 기능인 행아웃을 안드로이드와 iOS, 컴퓨터 모두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2년 전 구글 플러스라는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좀 더 분명히 한 셈이다.
구글은 앞으로도 구글 플러스 서비스를 계속 업그레이드해나갈 것이다. 실제로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몇몇 기능들은 이후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사라져버렸다. 또 일부 기능은 개선되기도 했다. 이를테면 저자가 책을 쓸 무렵에는 비즈니스 페이지 관리자 기능은 한 사람만 갖도록 돼 있었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여러 사람이 페이지 관리자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구글은 페이지 관리 기능을 50명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저자의 지적 그대로 된 셈이다.
저자인 크리스 브로건은 이처럼 단순히 구글 플러스라는 또 다른 소셜미디어 서비스의 기능을 설명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보다는 소셜미디어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려는 기업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할만한 책을 제대로 한번 써보겠다는 야심을 갖고 달려든 것 같다. 눈 앞에 있는 구글 플러스라는 특정 서비스에만 너무 집착하지 않는 폭넓은 저자의 관점 덕분에 이 책의 활용도가 한층 더 커진 것 같다.
『소셜 시대 입소문 전자상거래 전략 Pre Commerce』에 이어 또 한 권의 번역서를 에이콘에서 펴내게 됐다. 앞의 책이 소셜 시대 비즈니스의 원론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 『구글 플러스를 활용한 소셜 비즈니스 마케팅』은 응용 쪽에 무게 중심이 더 많이 가 있는 책이다. 『소셜 시대 입소문 전자상거래 전략 Pre Commerce』과 『구글 플러스를 활용한 소셜 비즈니스 마케팅』을 찬찬히 읽다 보면 소셜 비즈니스에 대한 눈을 틔워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맥이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책이 소셜미디어를 비즈니스용으로 활용하려는 많은 분께 큰 도움이 된다면 역자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