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화 감독은 누구보다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민감한 감독이다. 늘 기술과 이야기를 접목하는 작품을 추구한다”는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 대표의 말처럼 김용화 감독은 이야기가, 극대화된 상상력을 수반할 수 있도록 시각화하는 것에 능한 영화감독이다.
2003년 「오! 브라더스」를 시작으로 「미녀는 괴로워」, 「국가 대표」까지 모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흥행 감독으로 승승장구했다. 2011년에 오랫동안 소망해온 「미스터 고」를 연출하기 위해 미국에서 고릴라를 CG로 구현하던 그는, 머릿속에 그리는 수준의 시각효과가 얻어지지 않자 VFX 전문업체인 ‘덱스터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영화보다 고릴라 시각효과에 더 주목을 받게 되었지만, 이를 계기로 할리우드 수준의 CG기술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후 필연적으로 만난 콘텐츠가 웹툰 「신과함께」다. 원작 자체가 방대한 분량이어서 김용화 감독조차도 처음에는 드라마로 제작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의문을 가졌지만, 원작에 각인된 ‘용서’와 ‘구원’이라는 두 단어에 초점을 맞춰 '신과함께-죄와벌', '신과함께-인과연' 각본을 완성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하고 어려운 일인 용서와 구원을 이야기하기 위해 쏟은 4년의 시간은 두 편의 영화, 총 4시간 30분 속에 녹아들었고 두 편 모두 1,000만 이상의 관객이 선택한 ‘쌍천만’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만들어냈다. 방대한 원작이 어떻게 압축되어 각본이 되었는지가 궁금한 대중에게 각본집을 공개하는 김용화 감독은 마치 시사회 날과 같은 마음이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걱정과 우려를 안고 시작됐다. 원작보다 나은 영화여야 했고, 성공한 한국형 판타지여야 했고, 성공한 한국형 시리즈 영화여야 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실현시키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면 '신과함께'가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기 어려웠을 것이다.
'신과함께'를 본 관객 중에는 시각적으로 화려한 영화로 기억하고, CG 기술에 대한 언급을 주로 하는 분도 있었다. 하지만 '신과함께'는 치밀한 서사로 구성돼 있다. 서사의 큰 줄기는, 영화를 본 분은 이미 알아차렸겠지만, ‘용서’와 ‘구원’이다. 원작을 처음 봤을 때부터 헤어나올 수 없었던 두 단어이다. 우리가 살면서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하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두 가지가 영화를 통해 관객의 마음을 울리길 원했다. 그래서 '신과함께' 각본 작업을 할 때 관객이 2부의 이야기를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1부에서는 '신과함께'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충실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2부를 위해 1부를 만들었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