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레 민박집'은 서울서 두 시간 거리에도 있고 이 나라 어느 강변에도 존재한다. 그렇게 오도가도 못하도록 날 붙잡아주던 그 '아흐레 민박집'을 이 깊숙한 서울에다 옮겨놓고 나는 끝이다. 눈도 비도 이젠 다 끝이라며 이렇게 마구 첫시집을 엮는다.
그러나 마치 봄날의 강변을 가듯 그 강변에 핀 흰 꽃을 가진 파릇한 찔레를 보듯 애틋한 연정의 마음으로 사람의 시를 보고 싶다. 어떤 밉고 못생기도 버림받은 마음이 찔레꽃 별것 아니라고 뜯어 흩뿌려주기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