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작가/1977년생
중앙일보에서 사회, 문화, 정치 담당 기자로 활동했다. 2016년 JTBC 보도국으로 자리를 옮겨 〈정치부회의〉 출연자, 정치부장 등으로 일했다.
지은 책으로 산문집 『당신이 들리는 순간』 『다행이야, 너를 사랑해서』 『우리는 눈물로 자란다』, 소설집 『말할 수 없는 안녕』 등이 있다.
지금 우리의 청춘들은 불안을 땔감 삼아 폭주하는 기관차와도 같습니다. 언제 길을 잃고 추락할지 모릅니다. 물론 미래가 불안한 청춘에게 삶은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일 것입니다. 하지만 청춘의 초조한 정신이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이 없다면, 그들은 불세출의 욕망에 사로잡힌 기계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사람의 향기를 잃어버린 청춘은 그 무슨 대단한 세속적 성공에 도달하더라도 아름다운 삶을 일궈내긴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에서 불안한 청춘의 정신이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시의 나라를 건설하고자 했습니다. 이 소박한 시의 나라에 잠시 머무르는 동안 당신의 푸석푸석한 정신이 윤기를 되찾게 된다면, 이 책은 그 소명을 다한 것일 것입니다.
시를 사색한다는 것은 초조한 욕망의 기관차에서 잠시 내려 자신의 내면으로 고요히 들어가는 일입니다. 거듭 말하거니와 시는 인간의 내면을 아름답게 꾸며 내는 향기 나는 언어입니다. 이 말들의 향기가 당신의 정신에 윤기를 내고, 마침내 당신은 좀 더 나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쓸모없는 시가 쓸모 있는 사람을 만듭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