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자라』 『아주 친근한 소용돌이』 『입술을 건너간 이름』 『밥이나 한번 먹자고 할 때』 『내가 모르는 한 사람』, 동시집 『오 분만!』 『달걀귀신』, 그림책 『국수 먹는 날』을 펴냈다. 김달진문학상 젊은 시인상, 시산맥작품상, 목일신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난 생각해
살아가는 모든 것들에게는 마음이 있다고
마음은 변덕이 많아서 이 세계를 쓰러져 누워 있게도 하고
벌떡 일어나서 춤추게도 한다고,
(…)
그리고 나는 또 생각해
뭔가를 느끼는 마음이 있어서 생겨난 게 바로 시라고
땅의 저 깊은 바닥에서부터 하늘로 우주까지
닿아 있는 이 마음이야말로
가장 큰 마음, 위대한 마음이 아닐까 하고
그러므로 생각하고 생각해
작은 풀 한 포기 개미 한 마리까지 닿아 있는 시의 마음은
바로 하느님의 마음이라고
개미의 기쁜 마음이 때로는 산을 흔들 수도 있다고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폭풍을 몰고 오는 것이라고
여기에 담긴 마음의 이야기들이
너의 마음에게로 건너가는 징검돌이 되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