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이야길 들으면 아직도 눈가가 젖어오곤 합니까
달개비꽃이나 개똥불이 생긴 내력을 들으면
지금도 눈자위 슬며시 누르며 밖에 나가곤 합니까
오박골 또랑 굴 속에 사는 가재들이
싹둑싹둑 오려놓은 달이랑
가릅재 날망에 한 푸대 쏠아놓은 별들이 생각납니까
물매암이 어지러워
소리개도 어지러워
빙글 돌기도 합니까
파피리 불다 매워 웁니까
도라지꽃 하양이나 보랏빛이 지금도 슬퍼 보입니까
큰물 진 강바닥의 돌이 밤새 우는 소리를 듣습니까
아주 잊겠다고 생각도 않겠다고 떠났으나
다시 돌아온 업業 같은 이 인력引力을 뭐라고 해야 하나요
흐르는 힘과 거슬러 오르려는 물의 힘이
부딪히며 깨지며 포개지는 곳은 어디인가요
어둑어둑한, 희미한, 어슴푸레한,
뒤틀리고 흔들리며 사는 자욱한 삶들 앞에 꽃 하나씩 바치며
나의 노이히 삼촌에게
2018년 검은등뻐꾸기 울음소리 들으며
지프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