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과 학교 혁신, 한국 교육 생태계의 변화를 위해 연구하고 실천해 왔다. 1987년에 서울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하여 중·고등학교에서 10년 2개월 동안 가르쳤다. 1997년부터 청주교육대학교에서 현장과 함께 호흡하는 연구와 실천을 하면서 예비 교사를 양성하고 있다. 한국사회과교육학회 회장, 한국열린교육학회 회장, 한국교육인류학회 부회장으로 일했으며,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도 오랫동안 활동해 왔다. 수업과 학교 혁신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 현장의 다양한 교원단체와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2019년 12월에 청주교육대학교 제19대 총장 선거에 단독 출마하여 94.04%의 환산 득표율을 얻었다. 이 득표율의 무게감이 종종 가슴을 내리누른다. 2020년 3월 27일부터 소위 ‘코로나 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모두가 존중받는 즐거운 학교’, ‘더불어 연구하고 실천하는 학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자랑스러운 학교’를 공약하였다.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 위기의 시대에 올바른 의사결정과 민주적 리더십이 무엇인지 매일 고민한다. 한국 교육이 새로워져서 세계 사람들이 우리 교육을 배우러 오는 미래도 꿈꾸며 살고 있다.
쓴 책으로는 《수업 비평가의 시선》, 《수업, 누구나 경험하지만 누구도 잘 모르는》, 《한국의 교육 생태계》, 《수업, 비평의 눈으로 읽다》, 《교과 교육 현상의 질적 연구》가 있고, 함께 쓴 책으로는 《수업, 비평을 만나다》, 《수업 비평의 이론과 실제》, 《실행연구방법》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9월 11일 이후의 감시》가 있다. 언젠가 캠핑카를 빌려서 전국의 학교를 방문하면서 배우고 교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산다. 정년을 맞이하기 전에 여러 나라의 수업을 관찰하여 국제 수업 비평에 관한 책을 내는 것도 여전히 숙제로 안고 있다.
2014년 KBS 다큐멘터리 3부작 「미래 교실을 찾아서」를 통해 소개된 한국에서의 거꾸로교실 실험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 실험은 거꾸로교실이라는 단순한 아이디어가 어떻게 한국 교실의 고질적인 무기력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다. 나는 거꾸로교실이 몇 가지 점에서 매우 주목할 만한 교실 수업 개혁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매우 간단하고 단순한 아이디어에 기반하고 있다. 거꾸로교실은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다. 따라서 교사들이 쉽게 적용할 수 있다. 또한 간단한 발상의 전환만으로 여타 다른 수업 방법이 제공해 주기 어려운 낡은 산업화 시대의 수업 모델을 전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 둘째, 거꾸로 교실은 교사가 처한 교실 딜레마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교사는 교실 수업에서 상충하는 다양한 요구에 직면한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교사들은 교과서 진도도 다 나가면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활동도 경험하게 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런데 거꾸로교실은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거꾸로교실은 내용도 잘 전달하면서 학생들이 풍부하게 활동도 할 수 있는 매우 실질적인 실천 방안이다. 셋째, 거꾸로교실은 21세기가 요구하는 수업 실천을 가능하게 한다. 오늘날 학습은 지식 습득 그 자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것을 이해하고 활용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거꾸로교실은 교실을 그런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교실에서 다양한 개별 학습과 협동 학습이 가능하게 하며, 지식 그 자체의 습득을 넘어서 지식을 활용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교실을 탈바꿈시킨다. 한마디로 21세기에 필요한 교실 수업으로 어렵지 않게 나아가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