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하늘의 별따기」 외 1편으로 아동문예문학상을 받고,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솟대」가 당선되어 활발하게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동시집 『안녕, 햄스터』 『엄마의 지갑에는』 『햇덩이 달덩이 빵 한 덩이』를 냈고, 동화 『부엉이 방귀를 찾아라』 『이야기 할머니』 외 다수, 그림책 『우리 형』 『피아골 아기고래』 『달이의 신랑감은 누구일까?』 외 다수를 냈다.
전북아동문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스토리창작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주인공 달이의 모습은 우리 할머니들이 겪은 이야기입니다.
그 시대를 살아온 여성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달이를 슬프게 했던 말들이
지금도 우리 곁에 미세먼지처럼 맴돌고 있습니다.
혹시 ‘먼지차별’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먼지는 우리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유해하며, 치우지 않으면 바로 쌓입니다. 일상에서 성별, 나이, 인종, 성정체성, 장애 등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를 담은 표현을 말합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2015년부터 외국에서 사용하는 ‘microaggression’이라는 용어를 차용하여, 이러한 일상 속의 차별을 ‘먼지차별’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이것은 ‘전혀 사소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차별 행위에 대한 감수성을 일깨우는 캠페인을 진행해왔습니다.
“역시 여자라서 섬세하시네요.”
“여자는 분홍색, 남자는 파란색이지.”
“다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좀 꾸미고 살 좀 빼.”
이런 말들은 듣는 사람이 기분이 나쁘거나 찜찜하고 화가 나지만, 바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먼지처럼 차곡차곡 쌓이게 됩니다. 이것은 누군가에게 치명적인 상처가 되어 오랜 세월 괴롭힐 수 있습니다. 이런 먼지가 쌓여서 차별 대상에 대한 범죄와 폭력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사소한 차별을 받아 본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삶에 스트레스를 주는지 압니다. 먼지차별은 개인의 건강과 사회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것처럼 주위에 먼지차별이 쌓이지 않도록 바로바로 치워야 합니다. 나, 가족, 이웃, 우리 사회에 만연한 먼지차별을 탈탈 털어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어린이들이 편견과 차별 없는 사회에서 다양성을 존중하며 건강하게 자신의 꿈을 키우며 살아갈 것입니다.
2020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파견지원사업을 통해 ‘익산여성의 전화’에서 타장르 예술인들과 협업하며 ‘기록된 또는 기록되지 못한 여성’을 주제로 여성의 아픔에 자유와 평화의 숨결을 불어넣기 위한 ‘내 방 네 방展’전시회를 개최하였습니다. 2017년도에 ‘먼지차별’에 대한 용어를 처음 접하며,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와 행동에 숨어 있는 차별이 얼마나 많은지 자각했습니다. 그동안 여성인권단체 ‘한국여성의전화’에서 벌이는 먼지차별 캠페인을 통해 먼지차별에 대해 고민해 왔습니다. 어린이들의 세계에는 어른이 알지 못하는 어떤 차별이 미세먼지처럼 쌓여 있는지 아이들과 조심스럽게 이야기 나누고 싶었습니다.
채색이 없는 목탄 그림은 여백의 미와 독자들에게 다양하게 채색할 수 있는 상상의 공간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나무를 태워서 만들어 자연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한 목탄으로 그림을 그려준 박성애 작가, 예술인협업을 함께 고민하며 즐겁게 활동한 정하영 작가, 이현지 작가, 최수현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주인공 달이의 모습은 우리 할머니들이 겪은 이야기입니다.
탈탈 털자, 먼지차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