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보험중개사인 에이온 코리아 사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0년, 고민 끝에 사표를 던지고 신용불량자 등 금융 소외 계층을 지원하고 그들의 자활을 돕는 사회연대은행의 대표로 일해오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착한 은행을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1954년생인 그는 서울고를 졸업하고 서강대 경영학과에 입학,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되어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옥살이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학을 졸업, 당시 신원조회를 하지 않던 외국계 기업 체이스맨해튼 은행에 입사하였다. 이후 호주의 웨스트팩 은행을 비롯하여, 홍콩, 자카르타, 프놈펜 등지에서 은행을 설립 운영하며 글로벌 금융인으로의 삶을 살았다. 인도네시아 노동부 수석 컨설턴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외환 위기의 문제가 극심했던 지난 1999년 한국에 돌아온 그는 연세대 대학원에서 대안 금융을 공부하고, 지금은 한국 최대의 마이크로 크레디트 기관으로 성장한 사회연대은행을 설립하였다. 기업들의 사회적 공헌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은행 금고에서 잠자던 휴면 예금을 저소득층을 위한 기금으로 전환한 정책을 이끈 것으로도 유명하다. 언론이 그를 ‘소셜 디자이너(social designer)’, ‘착한 은행 만드는 남자’ 등으로 부르는 이유다. 국내의 한 신문사는 그를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에 선정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