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경북 울진 출생. 1978년 동인지 <시문>으로 작품활동.
1981년 첫 시집『그늘』, 2007년 두 번째 시집 『바람의 리허설』,
2012년 세 번째 시집『거리엔 지금 붉은 이슬이 탁본되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회원, 한국문학평화포럼 부회장, 하이쿠연구회 부회장,
북·미 평화협정운동본부 고문, <분단과통일시> 동인, <우리시대시인들> 동인,
<울림시> 동인, <너른고을문학회> 회원.
신새벽, 늘 혼자였다
30년 공간은 천길 벼랑과 같아 그 수심을
알 수 없었으나 언제부터인지 깊이깊이 스미고 싶었다.
섣불리 스미지 못한 낱알,
여물지 못한 낱알을 주워 바람 한 점 없는
적막한 풍경을 그려 보았다
한 번도 가 닿은 적 없는 고단한 공간에서
간간이 침묵의 매듭을 푸는
진물이 흥건한 가슴이고 싶었다.
아픈 나보다 더 아파했던 사람과 소중한 이들에게
그리고 사랑에 허기진 세 딸에게
얼키설키 엮인 너와집 한 채,
채운재를 끝까지 가꾸어내지 못한 회한으로
서까래를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