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서울대 명예교수. 올해가 희수라 한다. 충남 아산군 도고면과 온양온천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다. 천안고등학교에서 공부했고,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서 대학 생활을 했다. 같은 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소설가로 등단해서 단편집 10여 권, 중편집 2권, 장편소설 5권을 냈다. 그 가운데 『수상한 나무』, 『도도니의 참나무』, 『생명의 노래』 등이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등으로 선정되었다. 최근 소설 『심복사』, 『악어』, 『소리 숲』, 『왕의 손님』 등이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소리 숲』은 2022년 한국펜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창조문예》에 『내 유년의 콜라주』(300-319호)라는 성장소설을 연재했다.
소설과 함께 시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작품 활동을 했다. 『청명시집聽鳴詩集』(문학의전당, 2008)을 낸 이후 『낙타의 길』(태학사, 2012), 『검은 소』(인간과문학사, 2018), 『내 마음의 식민지』(고요아침, 2020)를 냈다. 『나는, 나에게 시를 가르친다』 하는 ‘詩 / 話시집’이 곧 나올 예정이다.
문학의 장르 확산과 통합을 시도하면서 글을 쓰느라고 밤잠을 설치곤 한다. 소설 쓰기와 마찬가지로 시 쓰기는 삶의 과정이라고 여긴다.
교육과 함께 문학이라는 것을 한다고 그가 나선 것은 비유와 허구의 그늘에 숨어들어 둥지를 틀어 보고자 하는 자신에 대한 보호본능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자서전을 쓰거나 실기를 기록하자면 자신의 존재가 괴멸되고 말 것 같은 위기감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는 앞으로도 자서전은 못 쓸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을 가지고 있다. 하물며 자기고백을 강요하는 수필이라니, 가당치 않은 일이 아니겠는가.
역마살, 그는 남 못지않게 많이 돌아다녔다. 가는 데마다 밑지는 장사 않겠다는 심정으로 살펴보고 풍정을 맛보느라고 몸이 고달팠다. ‘일처소일작품’ 의 원칙을 아직도 고수하고 있는 것은 그의 토포필리아, 묵밭을 아끼는 심성 이 되어가는 듯하다. 여행은 작정을 하고 떠도는 일이다. 물론 돌아올 집이 있기 때문에 여행은 불안하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사는 일인 한, 사랑하는 일인 한 사물의 핵심에 도달하는 사유가 동반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것
이, 여행에 대한 그의 고정관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