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유학과 실학, 당대 동아시아 고전을 연구하고 널리 소개해온 원로 한문학자이자 한국학자.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로 정년퇴임 후 같은 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 『한국문학사의 시각』 『실사구시의 한국학』 『문명의식과 실학』 『동아시아 서사와 한국소설사론』 등이, 공편역서로 『백호전집』 『역주 목민심서』 『역주 매천야록』 등이 있다.
『문장강화』는 곧 ‘글을 어떻게 써야 하나?’라는 주제를 내걸고 거기에 관해 곡진하고 진지하게 강론한 내용이다. 이 책은 한우충동(汗牛充棟)으로 쌓인 책더미 속에서 결코 흔히 만나기 어려운 미덕을 지니고 있다. 글은 이렇게 써야 한다고 논설을 펴기보다는 우리의 눈앞에 좋은 글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보여주는 쪽이다.
오늘날 국어교육에서 누구나 글짓기를 강조한다. 대학의 교양과정에도 작문이 필수교과로 들어가 있다. 과연 작문 교육이 어떤 실효를 거두고 있는가? 여기에 관해서 책은 숱하지만 쓸 책을 찾자면 귀한 것 같다. 이 『문장강화』는 시대적 갈구에 응해서 나온 것으로 이미 고전적 노작이 되었거니와, 나 자신 젊은 시절에 흥미롭게 읽고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낸 책이다. 저자 이태준은 시인 정지용과 쌍벽을 이루던 문장가인바, 이 책은 오늘날에도 계속 살아있는 문장공부의 고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