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시는 그런 자연 속에서 얻은 것들이 많아요.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비하고 아름다운 들꽃과 나무들, 그리고 나의 일터인 작은 학교, 수산초등학교에서 눈망울이 노루 같은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들도 시로 담아 냈지요. 그동안 써 왔던 글들을 이제 와 보고 있자니 쭉정이 같아 보이기도 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기분이에요. 그러나 스마트폰, 게임과 친해질 시간에 이 시를 읽을 어린이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보람일 거예요. 가장 빛나야 할 별은 지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꿈을 키우고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