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간의 썸머』를 쓰는 동안 봄과 여름이 지나갔다.
인공지능은 낯선 소재라 공부를 좀 해야 했는데, 쓰고 나니 결국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되었다. 아마도 애초에 그렇게 될 운명이었던 것 같다.
인공지능에 대한 다양한 논의는 상상력과 호기심이 반짝반짝 빛나는 청소년 친구들에게 맡겨야 할 것 같다. 그 논의의 출발점이 되어준다면, 이 소설은 자신의 몫을 다한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은 초록뿐인 풍경이 붉게 물들 때면 썸머도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있지 않을까? 『50일간의 썸머』를 읽고 있는 독자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은 두려우면서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