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국문과 졸업
1981년 4월 현대문학《手話》등 3편 발표(박양균 추천)
14년 동안 공백
1994년 1시집《물고기가 되는 기쁨》
1997년 2시집《그래도 나는 악기가 될래》
1999년 ~2003년 암 투병
2004년 3시집《편견 혹은 농담처럼》
2009년 4시집《손목시계》
2015년 5시집《김쓸생》
국제 펜클럽
한국 문인협회 회원
세상은 어딜 가도 세상이라고
난 첫 시집에 썼고
여기저기 세상만 기웃거렸다.
하지만 모퉁이를 돌아들면
늘 당신의 뒷모습이 보였다.
당신은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나 있다고
난 두 번째 시집에 썼고
여전히 세상만 기웃거렸다.
다시 모퉁이를 돌아
당신을 보니 부질없구나.
부질없다고
난 세 번째 시집에 썼지만
네 번째 시집에도 썼다.
시방 나는 다섯 번째 시집 모퉁이에서
손이 흐려지고
머리칼 몇 안 남은 내 초상만 보인다고
적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