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방송 구성 작가로, 뉴욕 맨해튼에서 잡지사 에디터로 일했다. 그리고 번역과 글쓰기를 하고 있다. 늘 삶과 사람, 사랑이 궁금하다. 쓴 책으로는 『눈을 맞추다』 『쇼호스트 엄마와 쌍둥이 자매의 브랜드 인문학』이 있으며, 청소년인문교양 『더 크게 소리쳐!』와 파울로 코엘료의 『마법의 순간』, 『달라이 라마의 행복』 등을 번역했다.
‘눈길’이 마주 얽히는 것에는 ‘손길’이 마주 닿는 것보다 더한 내밀함이 담겨 있습니다. 그 순간에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어떤 우주의 힘이 두 생生의 길을 슬쩍 이어놓기 때문입니다.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 있어 특별한 것들은 나와 ‘눈을 마주친’ 것들입니다. 그것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아끼는 물건이든 책이든 눈길이 닿은 후에 특별한 인연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우연이 그저 사소하게 오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눈을 마주친 후에는 시간을 들여 찬찬히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오래 ‘눈을 맞추어’ 보아야 비로소 그것들이 내게 얼마나 특별한가를 깨닫게 되고, 그것들이 내게 가진 의미를 꿰뚫어볼 수 있게 됩니다.
‘나’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다른 이가 나를 어떻게 바라봐주느냐가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나를 결정합니다. ‘자존감’은 다른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지 않습니다. 자존감은 나의 존재에 대한 자부심입니다. 실패가 쓰라리긴 해도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이런 자부심을 가질 만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기 위해 나와도 ‘눈을 맞추고 바라보아야’ 합니다.
‘다시’가 불가능한 딱 한 번의 삶을 살고 있기에 지금 살고 있는 하루가, 나를 둘러싼 관계 하나하나가, 내가 이 순간 집어든 책 한 권이 내게는 특별합니다. 많은 분들의 감사한 수고로 만들어진 이 책이 독자 여러분이 이 넓은 세상에서 오직 한 사람 ‘특별한 존재’라는 자존감을 갖는데, 그리고 단 한 번뿐인 ‘특별한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가는데 작지만 견고한 받침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살아온 기록’이자 ‘내 생각의 역사’가 될 여러분의 ‘특별한 서재’에 귀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