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강원도 강릉시에서 태어났고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세계의 문학》 봄호에 단편소설 세 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일곱 권과 산문집 두 권, 장편소설 『나쁜봄』과 『앙기아리 전투』를 출간했다. 2001년 단편소설 「美」로 현대문학상, 2012년 중편소설 「단추」로 김유정문학상, 2016년 장편소설 『나쁜봄』으로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다.
자위의 뜻이든 자조의 뜻이든 나의 직업을 가리키는 가장 적절한 말은 '패관(稗官)'이 맞다. 시정잡배들의 시시껄렁한 짓거리에 눈을 빛내고, 가담항설과 도청도설, 괴담이설과 음풍놀월에 귀를 세우는 직업인이 나라는 사람이다. 그러한 천성으로 기껏 재주를 부려 쓴 같잖은 글을 기어이 버리지 못하고 다시 묶노라니 한편으로는 내 글에게 미안하고, 한편으로는 '그래도 그 속에 무언가 생의 기미, 시대의 진실이 있을 게 아니냐?'는 배짱도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