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며 인문, 심리, 정치사회, 경제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들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 《2050 거주불능 지구》, 《왜 살아야 하는가》, 《인간 이하》, 《반항의 기술》, 《거짓말의 기술》, 《포스트트루스》, 《광장의 오염》, 《하드코어 히스토리》 등이 있다.
전쟁의 잔혹한 참상도 참상이지만, 책을 옮기는 내내 작가가 독자들에게 이거 하나는 간절히 이야기하고 싶어하는구나 느낀 점이 있었다. 바로 시에라리온 소년들에게 소년병이 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는 점이다. 반군 밑으로 들어가느냐 정부군 밑으로 들어가느냐의 차이만 있었을 뿐이다. 이 복잡한 이면을 온전히 이해해야 우리는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선한 어른들의 말에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다. 독자들이 이 책을 계기로 아동 인권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어쩌면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할 수 있는 통찰력을 얻는 것만으로도 책의 가치는 충분할지 모른다. 한국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유년 시절이 망가진 아이들이 많다. 그들이 엇나간 행동을 보일 때 우리는 과연 잘못 자체만이 아니라 사랑과 보살핌이 결핍된 환경에도 기꺼이 주의를 기울일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