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덕산면 옥계리 심통골에서 태어나 덕산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습니다. 공주사대를 졸업한 후 예산과 대천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현재는 대천고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심통골의 농사 경험을 살려 학생들과 학교 텃밭에 우리 밀·방울토마토·고추·가지·땅콩·오이·호박 등을 재배하고, 빈터에 수선화·튤립·풍접초·백일홍·분꽃·잔대 등을 심어 박각시나방에게는 꿀을, 팅커벨과 웬디에게는 잠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옛날, 여섯 가구가 사이좋게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심통골이라는 산골마을이 있었습니다. 큰길이 없어 마차나 자동차가 다니지 못하니 고요함이 일상이었고, 사시사철 꿩, 휘파람새, 뻐꾸기, 꾀꼬리, 소쩍새, 뜸부기, 참새, 멧새들이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TV도 없었고 특별한 오락거리도 없었지만, 여름에는 바깥마당에 밀대방석을 깔고 앉아 쏟아지는 별빛 아래서 마실 온 이웃들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고 겨울이면 등잔불 아래서 정겨운 웃음꽃을 피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