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프 밀러는 아시아와 매우 인연이 깊은 사람이다. 미국인이면서도 어릴 때부터 일본 학생들과 일본말을 배우며 자랐고 중학생 시절에는 아예 일본에서 혼자 살았다. 또한 23살 때는 중국의 절강 대학에서 영어 강사를 하면서 중국어를 배웠고 27살 때 중국인 아가씨와 결혼을 했다.
그가 컴퓨터 산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그의 유창한 언어 실력 때문이다. 나이 스물에 언어학 대학원까지 마쳤고 일본어와 중국어는 물론이고 마케도니아어까지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제록스의 다언어 대응 워드프로세서 연구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그는 일본에서 리눅스 비즈니스를 시작했고 그의 회사인 터보리눅스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리눅스는 사용자 중심의 운영체제이므로 리눅스로 비즈니스를 하려면 철저히 사용자를 배려해야 한다. 사용자에 대한 존중은 제품과 기업에서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라고 말한다(터보리눅스 한국 지사의 지사장도 한국어에 능숙하고 한국인과 결혼한 사람이다). 실제로 일본과 중국에서 터보리눅스는 미국 기업이 아닌 일본과 중국의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2바이트 문자인 중국어와 일본어를 처리하는 기술은 모두 오픈소스로 개방하고 중국 청화대학에 리눅스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오픈소스 공동체를 지원하는 활동에도 매우 적극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