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어요. 한불 통번역사, 코리아 헤럴드학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두더지와 들쥐》 시리즈와,《아빠! 아빠! 아빠!》 《롤라의 바다》 《나무와 새》 등의 프랑스어 책을 우리말로 옮겼어요. 프랑스 서점 책방리브레리를 운영하고 있어요. @melimelo_francais, @chaekbang_librairie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습니다. 쉼 없이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듣고 있으면 왠지 모를 위로를 받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생각납니다. 엄마의 무한히 넓고 깊은 사랑과, 따뜻하고 넉넉한 품이 생각납니다.
바다는 엄마 같아요. 실제로 프랑스어로 바다(la mer)와 엄마(la mere)는 ‘라메르’로 발음이 같습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우연이겠죠?
떠나온 곳을 그리워하며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롤라에게 바다는 기꺼이 첫 번째 친구가 되어 줍니다. 그리고 바다가 삶의 터전인 선원, 등대지기, 배를 짓는 목수, 조개를 채취하는 아주머니들은 롤라에게 나침반, 손전등, 모형 배와 조개껍질을 건넵니다. 덕분에 롤라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고, 어둠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좌절해도 가라앉지 않고, 주변의 사소한 것들의 아름다움에 눈을 뜰 수 있을 겁니다.
이 보물들을 전해 준 어른들의 배려와 관심이 있기에 롤라는 바다처럼 넓고 깊고 푸른 사람으로 클 수 있을 겁니다. 아이들에게 사랑과 위로를 건네는 바다 같은 어른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