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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자1987년 고등학교 2학년 때 광화문을 지나다가 매캐한 연기를 맡았다. 무슨 일인지 몰랐지만 그해 유독 김수영의 ‘노고지리’ 운운하는 시 구절을 자주 외우고 다녔다. 그 이듬해에 노오란 표지의 정지용 해금 시집을 종로서적에 가서 샀다. 대학에 들어가서 제일 처음 읽은 책은 《전태일 평전》이다. 친구들과 김남주 시인의 시를 노래로 부르는 것이 즐거웠고, 도서관에 혼자 있을 때는 최승자 시인의 시집을 만지작거렸다. 졸업할 무렵 서태지 노래로 흥성한 거리를 거닐며, 한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생각했다. 못다 이룬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김광석의 ‘나의 노래는 애달픈 양식’이라는 구절을 흥얼흥얼하며 소설을 읽었다. 그렇게 20년을 살았다. 2012년 《속물교양의 탄생》을 펴냈고, 현재는 경기대학교에서 동서양 명작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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