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책이다.
그간의 노정과 관련해서 긴말을 보태고픈 마음은 적다. 내가 지금도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가는 나에게 이처럼 말한 적이 있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는 것이 언제나 가장 정당하다. 나는 이 말이 지금도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
임철우 선생님과 최수철 선생님이 무척이나 뵙고 싶어진다. 대학을 졸업한 뒤로는 두 분을 거의 찾아뵙지 못했기에 감사의 마음보다 큰 것은 부끄러움이다. 내가 임철우 선생님께 배운 것이 윤리와 인간애였다면 최수철 선생님을 통해서 깨달았던 것은 갱신과 각성의 중요성이었다.
걷는사람 출판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출판사의 호의가 없었다면 이 책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채 자그마한 용량의 문서 파일로 언제까지고 방치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추천사를 쓰신 정지아 선생님과 해설을 맡으신 임정균 선생님께도 머리 숙여서 감사의 뜻을 전한다.
(…)
2022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