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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광식

최근작
2020년 7월 <소설 허균, 호피와 장미 2>

이광식

강릉 출생.
고려대 대학원 졸업.
‘예술계’로 데뷔.
소설집 ‘새로 태어나는 사람’, ‘초희의 사랑’
장편소설 ‘팔매질’,
국문학 평론집 ‘강원 설화 속의 에로티시즘’
역사 평론집인 ‘궁예평전’
수필집 ‘그리운 아나키스트’,
칼럼집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알랭 들롱을 추억함’ 상재.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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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초희의 사랑> - 2015년 5월  더보기

이 책에 수록된 작품은 지난 20세기 말부터 지금 21세기 초까지 지어진 것들이다. 즉, 지난 30여 년 동안 때론 정열적으로 또 때론 게으름을 피우며 지은 작품들이다. 그리하여 작품 가운데는 한 세대 전의 것이어서 오늘의 감각을 따라 잡지 못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삶의 흔적이므로 탓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좀 더 열심히 살았다면 더 많이 보다 먼저 작품집을 펴냈을 수도 있는데, 본디 성정이 게으르고 건강에 자신도 없어 차일피일하다가 오늘에 이르러 겨우 부끄러운 소설집을 낸다. 지나치게 늦었으므로 탓할 만하다. 하지만 이는 그대로 인생의 단면이요, 인간의 단면이다. 시가 그러하듯, 특히 예컨대 우리의 시조나 한시의 절구나 일본의 하이쿠가 그러하듯, 모름지기 짧은 글에서 촌철과 살인을 느끼듯 쓰는 입장에서 굳이 긴 글이 아니더라도 하고 싶은 말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아니, 오히려 담백한 형식의 글에서 웅장한 글이 풍기는 위대함의 연원을 엿볼 수 있지 않던가. 이런 이유로도 시가 소설에 앞선다고들 얘기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책을 읽으려 하지 않는 시대다. 긴 글에 대한 지루함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부끄러운 시대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비교적 짧은 소설을 내놓는 것이 소설 문학에 있어 덜 본격일지라도 조금 덜 부끄러워해도 좋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 앞에 진정 부끄럽기 그지없다. 인생이 후반기 즈음이라 바삐 혹은 차분하게 또 다시 쓸 따름이다. 2015년 5월 15일 미산당(彌山堂)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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