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출발점은 시인이었으나 어쩌다 보니 20여 년간 거의 모든 방송사에서 진행자와 패널로 주유하고 있다. 현재는 TBS(교통방송) 심야 팝 프로그램 「김갑수의 마이웨이」 DJ가 주업이고, 몇몇 종편TV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개인 음악감상실 ‘줄라이 홀’에 거주하며 일평생 전념해온 LP 음반과 진공관 오디오 수집, 커피 로스팅으로 일과를 보낸다.
건방과 클리셰에 대해 오래 생각해봤다. 세상에 대해 한 말씀 할 자격이 내게 있는 걸까. 건방은 아닐까. 또한 말씀의 백화제방 시대에 이미 마르고 닳도록 외쳐진 클리셰, 상투어를 반복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한마디를 보탤 수 있는 자격과 이유를 곰곰 생각해봤지만 마땅한 답변을 찾지는 못하겠다. ...세상의 겉은 초절정 메가패스 속도로 흘러가고, 그래서 불과 몇 해 전 황우석 교수 일도, 몇 달 전 조승희의 어두운 눈빛도 금방 옛날 일처럼 여겨지건만, 그에 반응하는 우리 자신은 별로 변함이 없다는 문제제기가 이 칼럼집의 존재이유라고 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