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경상남도 창녕에서 태어나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200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잡어’ 동인, 부산 시울림 시낭송회, 부산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슬픈 레미콘> - 2016년 11월 더보기
다리 위에 쪼그리고 앉아 눈부신 강물 바라보다가 거꾸로 처박힌 적이 있다 피투성이 된 나를 건져준 건 검은 옷의 사제였을까, 아픈 엄마였을까, 시였을까 시의 강둑에 처박혀 피를 흘린다 허우적대며 몸을 일으켜본다 얼굴 위로 붉은 눈물이 쏟아진다 당신이 보인다 보이지 않는다 나는 무사히 강둑을 빠져나올 수 있을까 익사당한 시를 세상에 내민다 부력의 힘으로 굳게 닫힌 수문을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