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학부 및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에서 정신분석학을,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대학원에서 젠더와 문화연구를 공부하고 있다. 주된 관심사는 시, 언어, 여성, 폭력, 섹슈얼리티이다. 2023년 ≪한국경제≫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었다. 예술가이자 연구자로서 스스로를 실험하며 고민을 심화해 나가고자 한다. 저서로는 『다시 줍는 시』(2023)가 있다.
2016년 문단 내 성폭력 이후 언어를 잃고 방황하던 나는 <핀치>의 편집자와 독자들이 보내 준 힘으로 다시 시를 읽고 쓸 수 있었으며 마음을 하나씩 주울 수 있었다. 우리가 마음을 주울 수 있었던 데는 우리에게 시를 보내 준 시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상처받은 우리 곁에 가만히 서 준 시인들에게 고맙다. 이 책을 통해 깨진 마음을 오랫동안 바라보느라 눈이 충혈되고 머리가 하얗게 센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나랑 같으니까, 나랑 다르니까. 사람들과 친구하고 싶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내가 가진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