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일본 카나가와현에서 태어나 무사시노미술단기대학을 졸업한 후 TV방송국, 출판사 등에서 일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하코네의 등산기차』『처음 탄 지하철』『신칸센으로 뒤쫓아가자!』『신칸센 노조미호 700 대작전』이 있으며 삽화로는 『독일=철도여행 이야기』 등이 있다. 현재 카나가와현에서 살고 있다.
「손을 흔들다」
아이들은 대부분 버스, 자동차, 열차, 배 등과 같은 탈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기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기차는 역시 다른 탈것과 비교해 보아도 더욱더 매력적인가 봅니다. 기차를 향해서 손을 흔드는 아이는 많지만 자동차를 향해서 손을 흔드는 아이는 별로 없습니다. 열차 밖에서 손을 흔들면 열차 안의 승객들은 재미있어 합니다. 그러나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는 사람에게 손을 흔들면, 사고나 속도위반에 단속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급히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아무래도 ‘열차’는 모두에게 특별히 친밀감과 동경을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탈것과 틀린 점이 있다면 바퀴가 레일에 올라타서 달리는 정도인데 이 점이 어째서 그렇게 즐거운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매력의 정체를 알면 아주 적합한 탈것에 관한 책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도쿄 간다에 있는 교통 박물관에 가면 중심부에 커다란 입체 파노라마가 생겨서 모형 기차가 달리며 다니고 있습니다. 모형 기차를 보는 것이 너무 좋아서 이러한 풍경을 쏙 빼닮은 그림책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출발! 달려라 기차』를 완성했습니다.
이 책의 페이지를 전부 연결하면 출발역에서 종착역까지 두루마리로 된 그림과 같은 파노라마가 생깁니다. 그래서 저도 이 선로를 달리며 빠져나가는 기차를 향해 마음껏 손을 흔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