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전태일문학상을 받고, 2008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후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청소년 장편 소설 『우주 비행』으로 사계절문학상을 받으면서 청소년 소설도 쓰기 시작했다.
장편 소설 『숨비소리』 『미스 조』, 청소년 장편 소설 『우주 비행』 『타임캡슐 1985』 『앨리스의 소보로빵』, 단편집 『터틀넥 스웨터』 『당신의 비밀』, 산문집 『엄마가 먹었던 음식을 내가 먹네』, 공저 『콤플렉스의 밀도』 『세븐틴 세븐틴』 『벌레들』을 비롯해 많은 글을 썼다.
백신애문학상, 우현예술상, 김용익소설문학상을 받았다.
(…) 나에게 맛난 음식을 손수 해서 먹여 주시던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다. 새끼 제비처럼 입을 벌려 그들에게 받아먹었던 모든 것들이 그립다. 10여 년 전 병석에 누워 계시던 어머니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돌아가셨을 때 이젠 어머니가 보내주던 밑반찬들을 하나도 맛볼 수 없겠구나 생각했다. 철마다 갈무리해 두었다가 보내주곤 했던 온갖 해산물이며 된장, 고추장 걱정을 하는 내게 여동생은 이런 철딱서니 없는 인간을 봤나, 하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나도 안다. 해서는 안 될 말이라는 걸. 어머니를 잃은 마당에 음식 타령이라니.
돈 주고 사 먹으면 되잖아.
뜸을 들인 후에 여동생이 꽥 소리를 질렀다. 거기다 대고 사 먹는 거랑 엄마 건 다르단 말이야, 하고 말할 수는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몸에 새겨진, 오감이 기억하는 음식이 그립다. (…)
2020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