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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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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구광렬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6년, 대한민국 경상북도 대구

직업:시인

최근작
2023년 12월 <자살카페>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8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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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0일 출고 
오랜만에 플라톤이 좋아할 시편들을 읽었다. 진솔한, 꾸밈없는 ‘공화국’ 건설에 한 몫 할 것 같은 시. 홍영택의 시는 쉽고도 정감 있다. 여린 부리로 모이를 쪼는 참새, 모친이 쓰시던 요강, 매미, 모기 등. 한 마디로 시적 대상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시집은 시인이 공개하는 일기책이라 할 수 있다. 홍영택의 시가 바로 그 전형이라 할 것인 바, 『오상』은 홍영택의 삶을 파노라마 형태로 보여준다. 보릿고개시절, 막노동시절, 만학도 시절, 그리고 그의 말처럼 지금 시를 쓰며 ‘세상에서 가장 죄 짓지 않고 가장 죄 없는 사람’이 되려는 시절. 열 길 물속보다 더 깊은 한 길 사람 속. 하지만 『오상』만은 시인 홍영택의 속을 거울인 양 훤히 비춰주고 있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19일 출고 
박순례의 시에는 문자들이 물상으로 현현된다. 한 획 두 획…… 지우거나 없어지면 실제 표현의 대상들이 옅어지거나 사라진다. 예를 들어 몸이란 글씨에 ㅁ을 지우면 팔 하나가 떨어져 나가고, 안개라는 글씨에 ㄴ을 지우면 안개가 옅어진다. 정원에 꽃을 심는 일은 화선지 위에 획 하나 긋는 일이며, 잡초를 뽑는 일은 획 하나 지우는 일이다. 붓 터치 혹은 질료를 느끼게 만드는 그림은 실패작이다. 재료와 도구가 외연된다는 것은 그만큼 품고 있는 내용이 부자연스러워지거나, 빈약해진다는 뜻이다. 놀랍게도 박순례의 시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대상이 글씨요, 글씨가 대상이다. 문文 그 자체가 상象이란 말이다. 오랜만에 좋은 시집 만났다. 읽으면서 글이라 느껴지지 않았다. 말言, 사물과의 대화라 느껴졌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19일 출고 
이 시집을 나는 사이(間)라고 푼다. 사람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자연의 일부로 존재할 때이며, 가장 사람다울 때는 사람 사이에 공존할 때인 바, 김성렬의 시는 사람 사이에 있으면서도 자연스럽다. 시는 진리, 진실보다 진솔과 친하다. 이는 곧 시를 시인의 공개된 일기라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주 찾는 밥집 여주인은 엄마만큼 늙어 있고 이웃집 할매는 수다스럽고 닭들, 강아지들, 농자금 되어 주는 송아지들, 삐약삐약 병아리들까지 증강현실에서처럼 지면紙面에서 뛰쳐나와 천방지축이다. 한마디로 낯설기하기(Defamilarization)가 전혀 필요 없는 시편들인 것이다. 아니 낯설기하기를 해서는 안 될 성싶다. 그만큼 투명하고 담백하게 드러냈기에 가슴에 와 닿는 것 아닌가. 간間은 문틈으로 해를 보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김성렬의 시에서 우린 이웃집 문틈 사이로 새 나오는 따스한 햇살을 맞게 된다. 작품을 접한 후 만나 보고 싶은 시인들이 가끔 있다. 특히 사람 냄새가 그리울 땐 더욱 그렇다. 김성렬 시인이 그중 한 사람이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19일 출고 
박순례의 시에는 차향이 배어있다. 그 차향엔 또 고독이 배어있고. 홀로 마시는 차茶는 신神이 된다는 말이 있지만 차라리 시인은 둘이 마시며 사람으로 남고자 한다. 하지만 좀처럼 만나지지 않는 사람들: 콘돔을 벗어 던지며 진짜 사랑이라고 우기는 샘. 진짜 사랑이 어디 있냐고 조롱하며 샐렘껌을 씹어대는 써니. 머리가 걸려 좀처럼 거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부모님들. 시인은 그들과의 조우 비법을 풀어내려 애쓴다: 심호흡 후, 버선을 벗고 저고리를 풀고 치마를 내리고…… 차를 따른다. 마침내 가까워지는 그림자들. 하지만 그 그림자들의 표정을 엿보려 들지만 바랜 이미저리들뿐. 그렇게 그의 시편들에는 외로운 차향이 배어있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19일 출고 
난, 김숲의 시를 생활이라 푼다. 살아 움직이는 시. 서사의 힘. 짜임새 있는 구성이 일구어내는 완성도. 마치 글자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 읽노라면 한 편의 드라마를 떠올리게 된다. 모두 체험의 소산이다. 특히 그의 소싯적 삶이 죽음보다 어두워 꽃도 풀도 나무껍질도 끼니가 되던 시절. 앞바다 쌍섬이 밥그릇, 국그릇으로 보이던 시절. 사글세 방값이 귀신보다 더 무서웠던 시절은 지금 자신의 삶은 물론이고 이웃들의 삶까지 보듬어준다. 그의 말처럼 주름살, 검버섯의 얼굴을 파랗게 뽀송뽀송하게 잘도 펴주는 것이다. 그래, 오랜만에 서사적 완성도가 높은 시집을 만났다. 그래, 오랜만에 참 괜찮은 시인을 만났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18일 출고 
강봉덕의 시는 사다리를 연상시킨다 뿌리식물 같은 사다리 땅을 파고들어 높이를 지하에 두려는 사다리 현상, 상상, 공상 구불텅, 흔들대지만 끝판이 늘 땅에 닿아 있기에 불안치 않다 대상은 흔들리지 않는 근성을 발하고 맨 끝 발판은 촉수를 곧추세워 착실한 점층을 일궈 내니 시어들이 활자 너머에서 꿈틀댈 수밖에 상상만으로 성감대가 자극받듯 시집을 덮고도 그 이미저리, 혀끝에 귓바퀴에 눈시울에 머물고 만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19일 출고 
박산하는 낭만 가객이다. 그의 시에서 즉흥이 발산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렇다고 서사가 촘촘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대상의 이미지보다 사건에 더 비중을 둔다. 중세 음유시인을 떠올리게 한다면 과장일까. 아무튼 서사가 음악을 타고 흐르는 유유는 자적에 이른다. 그 면에서 시재를 타고났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0일 출고 
사진 속에 글이 있고 글 속에 사진이 있다. 사진 속 글의 행간이 되는 詩. 글 속 사진의 배경이 되는 詩. 내포와 외연이 은유로만 존재한다. 17세기 께베도(Quevedo)의 機智와 맞닥뜨릴 수 있는 연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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