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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이름:허연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6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시인 기자

최근작
2024년 10월 <오디세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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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파울 첼란의 시 구절을 제목으로 차용한 저자는 “읽고 쓰는 것, 그것이 곧 혁명”이라고 외친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책과 혁명에 관한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 쓴 인문 에세이다. 혁명으로서의 책 읽기’를 주장하는 저자는 불합리하고 부당한 세상을 변화시켜달라고 두 손을 모아 신에게 기도하는 것보다, 그 손으로 책을 들어 읽고 또 읽고, 고쳐 읽고 다시 고쳐 쓰는 행위 자체가 더 가치 있고 아름다운 일이라고 주장한다. 종횡무진하는 지적인 글쓰기가 답답한 현대인의 속을 시원하게 해 준다.
2.
짐 자무시 감독의 영화 <패터슨>으로 세상에 알려진 시집의 완역본이다. 이미지즘의 창조자, 비트 세대 문학의 선구자라고 평해지는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은 독창적인 시세계와 기법으로 우리를 근현대 미국 시문학의 세계로 안내한다. 그는 “당신이 이해하는 시를 쓰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덧붙인다. “하지만 당신은 몹시 애써야 한다”고. 시집은 일상과 역사, 자연과 도시에 대해 노래한다. 거대하면서도 예리한 시각을 가진 이 숨은 산책자의 시선을 통해 현대의 신화가 된 이미지들을 만날 수 있다.
3.
시인 한 명의 시집을 읽는다는 것은 천천히 그가 가리키고 있는 나침반의 방향을 따라가는 일이다. 허향숙 시인이 가리키는 곳은 어디일까. ‘그늘’이다. 그의 말대로 주장도 차별도 편애도 없는 그늘이 시인이 가리키는 기착지다. 그의 그늘에서는 밝을 때는 빛을 내지 못했던 것들이 웅성거리며 말을 걸어온다. 그들은 따뜻한 위로다. 때로는 추억의 이름으로 때로는 죽음의 이름으로 때로는 가난하고 유약한 것들의 이름으로 시인은 그늘을 찾아 들어간 우리를 위로한다. 신기하고 매력적이다. 그늘에게서 위로를 받는 기분이란. 시인의 절묘한 서정은 절제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무너질 때를 알고 무너지는 미덕이 있다. 그가 이제는 하늘에서 별이 되었을 어린 딸의 마지막을 기록하면서 썼듯 그의 시에는 “달개비꽃처럼” 떠는 세상의 모든 가냘픈 것들에게 던지는 위로가 있다. 왜 자꾸 가슴이 뭉클해질까. 그가 데려간 그늘에서 나는 오늘도 코끝이 찡하다. 그의 그늘이 좋다.
4.
채인숙의 시를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가슴 한쪽이 흔들리는 순간들이 있었다. 이별의 술상에서 불렀던 노래처럼. 생을 관통해 그리워했던 사람에게 끝내 못 참고 쓴 편지처럼. 그러나 불태워 버린 편지처럼. 채인숙의 시에는 재가 되어 버린 서사가 있다. 현대시가 잊고 있었던 재의 서사가 열대의 나라에서 날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고통 속에서 부른 노래만이 고통을 담을 수 있는 법. 미분되어 날아가 버리는 시들이 득세한 세상에 쌓이고 쌓여서 도달한 슬픔을 읽는 아련한 시간이 있었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17일 출고 
詩는 제외된 미학을 가지고 있다. 자본으로부터 제외됐으며, 속도로부터 제외됐고, 환희로부터 제외됐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詩는 여전히 살아남았다. 김소연의 산문은 제외된 시의 미학을 주술처럼 들려준다. 김소연만이 쓸 수 있는 주술이다.
6.
때로는 능청스럽게, 때로는 냉정하게, 때로는 수줍은 듯 상황을 미학적으로 환기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
7.
튀르키에의 작가이자 언론인 아흐메트 알탄은 2016년 구테타를 통해 권력을 잡은 에르도안 정권에 의해 체포된다. 억울하게 투옥돼 종신형을 선고받은 작가는 지식인의 역할과 작가정신이 주는 희망과 위안에 대해 글을 남기기 시작한다. 이 책은 그 내면투쟁의 기록들이다. 부당한 상황 속에서도 품위와 용기를 잃지 않는 알탄의 기록은 훌륭하다. 극한에서 발휘된 인간의 정신적 능력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정신은 육체보다 강 할 수도 있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18일 출고 
세상을 사랑하기 위해 자기 생을 저주하는 자가 있다. 포구의 좌판에서, 소도시 뒷골목에서, 이국의 여행지에서 힘겹게 삶을 꿰매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거친 노래를 대신 불러주는 사람이 있다. 홍성식이다. 그는 가여운 자들을 위해, 그들의 낮은 목소리를 증폭시키기 위해 마이크를 든 자멸의 가수다. 그의 노래 앞에서 생은 이다지고 가엽고, 이다지도 뜨겁다. 느끼하고 환희로운 생을 살았던 자, 이 시집을 이해하지 못하리라.
9.
인간이라는 개별자는 누구나 세계와 상호작용하며 겪어온 고유한 역사와 기억의 진열장을 가지고 있다. 내 기억의 방 ‘분더 카머’는 무엇으로 채워져 있을까? 이 책은 너무나 독특한 에세이다. 빛바랜 기억들이 인간에게 어떤 역학을 선사하고, 그것을 지켜보는 우리는 어떤 미학을 만나게 되는 지, 그것이 또 세상에 어떤 역학에 영향을 주었는지를 들려준다. 나를 만든, 내 가장 소중한 사적인 기념관은 찾아가고 싶어진다.
10.
인류 문명을 꽃피운 26개 도시로 떠나는 인문학적인 대항해가 흥미롭다. 아테네, 로마, 암스테르담, 바그다드, 런던, 파리, 뉴욕… 도시는 인류에게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생성되었고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는 공동체가 되었는가. 하나의 도시를 생명체로 보면서 생성과 성장과 소멸, 그리고 진화를 이야기한다. 기원전 4000년, 최초로 탄생한 도시는 이후 6000년 동안 정치 경제 문화 종교 예술, 그리고 폭력과 질병의 진원지였다. 우리가 도시를 닮아 가면서 살았는지 아니면 도시가 우리를 닮아왔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도시를 만들었고, 도시를 우리를 만들었다.
11.
말을 더듬는 소년이 어떻게 내면의 아픔을 치유하는 지 보여주는 그림 책. 이버지는 학교에서 상처를 받은 아들을 꼭 끌어안고 강가로 데려간다. 그곳에서 그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강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이지? 너도 저 강물처럼 말한단다.” 그 순간 잔뜩 움츠렸던 아이의 마음은 오랜 속박에서 풀려나기 시작한다. 시적인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글과 그림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12.
동아시아 최고의 역사책이자 스토리텔링의 영원한 샘
1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19일 출고 
“눈을 떠보면 어느새 묘한 지점에 와 있었다. 정훈교의 시를 읽는다는 건, 물결을 따라 나도 모르게 어디론가 흘러가는 일과 흡사하다. 넓게 퍼져있는 슬픔, 숨쉬 듯 내뱉는 독백, 태생적으로 몸에 장착된 듯한 외로움, 유리 조각 같은 삶의 액면들. 이런 것들이 아주 오래 마음에 남았다. 그의 서정에 올라타 그만의 물결을 따라 흘러가는 일은 따뜻하고 충만하다. 정훈교의 서정은 끝없는 물결이다. 읽는 내내 그를 따라 떠내려갔다.”
14.
인간의 부조리 파헤친 실존주의 문학의 정수
1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17일 출고 
80년대 후반 20대의 김용원을 처음 만났을 때, 그가 풍겼던 느낌은 이미 시인이었으며, 이미 철학자였고, 이미 성직자였다. 원고지에 흘려 썼던 그의 시들은 경건했으며 동시에 슬펐다. 그의 새로운 시편들을 읽으며 그의 시세계가 빼어난 ‘경건의 슬픔’을 지니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낀다. 그의 시는 일상 속에 삶과 죽음, 안식과 투쟁이 함께 있음을 증명해 보여준다. 허무에 대한 종교적 깨우침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듯...
16.
  • 사랑굿 - 출간 30주년 스페셜 에디션 
  • 김초혜 (지은이) | 마음서재 | 2018년 7월
  • 12,500원 → 11,250원 (10%할인), 마일리지 620
  • 9.2 (8) | 세일즈포인트 : 238
김초혜 시인의 연작시 《사랑굿》은 깨달음이다. 언어로 도달한 사랑에 대한 깨달음이 빛나는 시편이다.
17.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보르헤르트 앞에서는 아무리 아픈 청춘도 사치다. 삶과 죽음이 종잇장보다 가벼웠던 야만의 시대, 그의 비망록은 수정처럼 맑아서 더 슬프다.
18.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레이먼드 카버는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전업 작가가 된 이후 ‘작가라면 위험을 감수하고 소박한 경이로움 앞에 멈춰서야 한다’고 선언한다. 그가 말한 소박한 경이로움은 바로 ‘밥’이다. 밥은 곧 삶이다. 카버가 그려낸 세밀화 같은 단편들은 그가 밥의 숭고함을 알았기에 탄생된 것들이었다. 그렇다. 밥이 아닌 예술은 아무도 울리지 못한다. 모든 예술은 밥이어야 한다.
19.
“집단은 왜 이기주의로 흐르는가”
20.
“젊은 날의 사랑과 방황을 그린 슈베르트 가곡의 원전”
21.
김애란의 소설에는 친밀감과 반가움이 공존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다 읽고 났을 때 하나의 각별한 체험이 된다. 이 책은 일곱 편의 소설이 담겨있는 단편집이다. 가까이 있던 누군가를 잃은 사람의 이야기 혹은, 순간 순간 다가온 상실의 이야기들이 간결하면서도 능청스러운 문체에 잘 담겨있다. “안에선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구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는 책의 제목을 탄생시킨 구절을 읽으며 한번도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은 한 작가에 대해 애정을 갖게 됐다. 작가의 소설에는 억지 사건이나 억지 주장이 아닌 그만의 문학적 표정이 있다.
22.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이철경은 ‘생의 통증’에 대해서 말한다. 시종일관 그의 시 속에서는 통증이 느껴진다. 통증을 노래하는 자의 덕목이 있다. 여리고 선할 것. 그리고 가객일 것. 그는 통증을 노래할 자격을 갖췄다. 그가 부르는 노래들을 듣는 순간 우리는 어느새 통증에 감염됐음을 알게 될 것이다.
23.
동아시아 최고의 역사책이자 스토리텔링의 영원한 샘
24.
길 위에 서 있는 모습이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 박후기가 그렇다. 그의 시를 읽으면 자연스럽게 ‘길’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는 나그네다. 이미 삶과 죽음에 대해 너무나 많은 것을 알아버린 나그네. 하지만 삶과 죽음에 대해 충분히 경건한 나그네. 그리고 그것으로 암각화 같은 시를 적는 나그네. 길 위에 서 있는 사람의 미덕이 있다. 그들에게는 ‘착(着)’이 없다. 애착도, 집착도, 도착도 그들을 잡지 못한다. 길 위의 미덕. 박후기의 매력적인 시가 가진 미덕이다.
25.
성공한 멋진 인생이란 무엇일까? 그런 인생이 가능하기는 할까?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문학을 사랑했으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자 했던 내성적인 한 남자의 그저 그런 일생을 그린 이야기. 표면적으로 보면 초라한 실패담으로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인생의 비의()와 본질이 담겨있다. 사실 우리 모두는 성공하지 못한 인생을 살지 않는가? 어떤 탓도 하지 않고 소소한 운명을 묵묵히 자신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주인공 윌리엄 스토너의 태도에서 어떤 수행자의 모습이 보이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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