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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진 곳에 자리했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월향신사'. 이곳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영험한 '녹나무'의 존재다. 고목이 내뿜는 기묘한 아우라에 방문객들은 압도되어 숨을 삼킨다. 우연히 녹나무를 지키는 일을 맡은 신참 레이토에겐 이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다. 처음엔 단순한 미신으로 치부했지만, 그렇다기엔 녹나무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태도가 심상찮다. 대체 무슨 소원을 빌러 오는 것인지, 소원이 이뤄지긴 하는 것인지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보고 싶지만, '녹나무의 파수꾼'은 아무것도 물어선 안 된다는 경고가 떠오르는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작 <녹나무의 파수꾼>이 역대 최초로 한국, 일본에서 동시 출간됐다. 그간 히가시노의 수많은 작품을 번역해온 양윤옥 역자조차도 '옮긴이의 말'을 통해, "삼엄한 비밀 유지 조건" 하에 "이제 막 작가의 펜 끝에서 떨어진 원고"가 실시간으로 날아온 "정말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고 그 현장감을 생생히 전한다. "녹나무가 어떤 힘을 가졌는지, 녹나무 파수꾼 일을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 깨닫는 날이 올 거예요." 레이토가 일을 시작할 때 들은 수수께끼 같은 말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녹나무를 찾는 이들의 사연을 통해 레이토는 결국 무언가에 가닿게 될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잇는 또 하나의 신비롭고 따뜻한 이야기가 봄의 기운을 타고 독자를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