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상, <너를 닮은 사람> 정소현"
2022년이 바짝 다가왔다. 2022 현대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소개한다. 소설 부문은 2021년 가을 방송된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의 원작자이기도 한 정소현이 수상했다. 자신이 절실히 바라던 안정된 삶을 기어이 성취한 후, 불현듯 내 삶을 침입한 '너'를 향한, 배우 고현정의 신경증적인 연기를 상상하며 수상작인 <그때 그 마음>속 두 여성과 자선작인 <어제의 일들>속 두 여성의 관계를 본다. 가족에게 경제적, 정서적으로 학대당한 두 여성, 순정과 혜성은 23년 만에 재회하지만 서로의 처지가 달라진 것처럼 서로의 마음이 달라졌음을 알게 된다. 가족에게 빼앗기는 대신 '아름답고 쓸모 없는' 것을 사기 위해 돈을 써버리려는 순정과 더는 가족을 포함한 세상에 폐를 끼치지 않고 폐지를 주우며 살아가려는 혜성이 '그때 그 마음'을 더이상 외면하지 못하는 순간. 정소현의 소설을 차마 눈감지 못하게, 그 순간을 목격하게 한다.
김멜라, 손보미, 안보윤, 위수정, 이장욱, 임솔아, 정지돈, 조해진, 한정현의 소설이 수상후보작으로 선정되어 함께 실렸다. 젠더와 역사를 넘나드는 이들의 신작과 함께 2021년 우리 문학을 쓰는 소설가들이 어떤 시도를 해왔는지를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을 듯하다. 시문학상을 수상한 이제니의 ‘시적’으로 ‘시답게’ 빛나는 시 <발견되는 춤으로부터>도 함께 출간되었다.
- 소설 MD 김효선 (2021.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