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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아래 새 것은 없지만’ 지금 보는 것은 어제의 그 빛 아래에서가 아니다. 낡은 지도처럼 알려진 미국 노예제의 세계, 그 면면이 ‘완전히 새롭게’ 보이는 것은 다루어지는 사실이나 사건 때문이 아니라, 인물들의 “첫 날과 마지막 날, 그리고 그 사이의 모든 날을 그들의 ‘신’으로서 바라”보는 역설적으로 인간적인 형식 때문이다. 흑백, 남녀, 선악, 자연과 초자연의 이분법과 예상가능한 온갖 트라우마를 무심하게 건너버리는 문장이 리듬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텔레파시를 품은 채 다가오고 우리는 다시 나아간다. “우주는 시종일관 괴상한 짓을 한다는 생각을 품고 자란 사람들이 이야기를 전하는 또 하나의 방식”(에드워드 존스), 바로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