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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문장으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 속의 느슨한 고리들을 묘사해온 작가, <피프티 피플> 정세랑이 작품활동 8년 만에 처음으로 발표하는 소설집. 한벌의 웨딩드레스를 대여해 입고 결혼한, 결혼할 44명의 여성의 목소리를 기록한 <웨딩드레스 44>, 과로로 돌연사한 언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방식으로 친구들과 '돌연사맵'을 만드는 이야기 <보늬>, 곶감을 먹으면 죽는 뱀파이어가 된 여자의 이야기 <영원히 77 사이즈> 등, 독특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새롭게 보는 눈을 틔워준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50인이 모두 주인공이었던, <피프티 피플>이 소설 속 인물을 대하는 정중함에 공감했던 독자라면 정세랑이 내미는 손을 기쁘게 맞잡을 법하다. 부조리한 노동과 성희롱, 가혹한 현실에서 떠밀려가 기어이 도달한 곳 '옥상'에서 '나'는 저 아래로 뛰어내리는 대신 언니들의 손을 맞잡고 그들의 비기를 다음 동생에게 전달하는 방식의 삶을 선택한다. 정세랑의 명랑은 현실에서 눈을 돌린 채 부르는 꽃노래와는 거리가 멀다. 곤란한 상황에 놓인 선한 사람들이 선의를 갖고 그저 서로를 이름을 불러주는 일, 가끔은 '도망치는 능력'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서로를 격려해주는 일. 정세랑의 초대는 지금은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그 '언니'들의 무심한 다정함이 떠오르게 한다. "옥상에서 만나, 시스터."(<옥상에서 만나요> 116쪽) 그의 초대에 응할 수 있어 기쁘다.